정재호 신임 주중대사 "한·중, 안보주권 서로 존중해야"

권지혜 2022. 8. 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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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신임 주중 대사가 1일 취임 일성으로 안보 주권에 대한 상호 존중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에 '사드(THAAD) 3불' 입장을 유지하라고 공식 요구한 데 따른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3불 정책은 중국과 약속하거나 합의한 게 아니고 우리 입장을 설명한 걸로 안다"고 하자 중국 외교부는 "새로운 지도자는 과거 부채를 외면할 수 없다"며 사드 3불 유지를 명시적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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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3불 유지' 요구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
"형세 간단치 않아..국익 앞에서 원팀"
정재호 신임 주한 중국 대사가 1일 베이징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읽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제공

정재호 신임 주중 대사가 1일 취임 일성으로 안보 주권에 대한 상호 존중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한국에 ‘사드(THAAD) 3불’ 입장을 유지하라고 공식 요구한 데 따른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 대사는 이날 베이징에 있는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윤석열정부는 한·중 관계 발전에 있어 상호 존중의 정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서로의 안보 주권, 민생, 정체성을 존중하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형세와 국면이 결코 간단치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며 “국익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원팀이고 꼭 그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익을 중심으로 대중 외교를 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는 24일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사이에는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에 한국이 가입하는 문제, 사드 3불 등 민감한 현안이 놓여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3불 정책은 중국과 약속하거나 합의한 게 아니고 우리 입장을 설명한 걸로 안다”고 하자 중국 외교부는 “새로운 지도자는 과거 부채를 외면할 수 없다”며 사드 3불 유지를 명시적으로 요구했다. 문재인정부는 2017년 10월 중국과 사드 갈등을 봉합하면서 ‘사드 추가 배치를 검토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 방어(MD)체계 및 한·미·일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정부는 3가지 입장 표명이 구속력 있는 약속이나 합의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중국은 이를 약속처럼 여기는 태도를 보였다.

정 대사는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안정적인 소통이 관건이라고 강조하면서 “소통 채널의 숫자나 빈도보다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위기 시에도 닫히지 않고 소통이 가능한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사는 미국에서 중국사와 중국 정치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대 중국연구소장 등을 지낸 중국 전문가로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동기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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