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이겨낸 에릭센의 맨유 홈 데뷔전, 호날두보다 더 관심 모았다
심장마비를 이겨내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이 새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에서 성공적인 홈 데뷔전을 치렀다.
맨유는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와의 프리 시즌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에릭센은 이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는 두 번째 경기, 홈팬 앞에서 뛰는 건 처음이었다. 그는 전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서 교체로 21분간 뛰며 맨유 데뷔전을 치렀다.
에릭센은 후반 16분까지 약 61분간 활약했다. 현지 언론은 경기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맨유 수퍼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보다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직후 맨유를 떠나려 했으나,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최근 복귀했다. 바예카노전은 그의 프리 시즌은 첫 경기이자, 맨유 복귀전이었다.
에릭센은 중원 오른쪽 지역에서 뛰며 주 무기인 정확한 패스로 팀의 빌드업을 이끌었다. 후방에서 단번에 전방 공격수에게 연결되는 날카로운 롱킥도 선보였다. 이날 경기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 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호날두보다 더 강력한 공격 카드였다. 맨유 구단 홈페이지는 "에릭센이 기분 좋게 뛰었다"고 전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에릭센이 EPL 명문의 주축 미드필더로 자리 잡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에릭센은 지난해 6월 고향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져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심장 제세동기 사용을 금지한 규정 때문에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수 없게 된 에릭센은 당시 소속팀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지난해 12월 계약이 해지됐다. 에릭센은 유럽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토트넘에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뛰며 전성기를 달렸다. 손흥민과는 2015~16시즌부터 2019-20시즌 전반기까지 3년 넘게 토트넘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합작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재활을 거친 그는 올해 1월 기적처럼 EPL 브렌트퍼드 유니폼을 입고 복귀했다. 2021~22시즌 EPL 11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을 올리며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여 재기에 성공했다. 시즌 직후 맨유와 계약했다. 맨유는 지난 16일 에릭센의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2025년 6월까지다.
에릭센은 경기 후 맨유 구단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느라,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유는 프리 시즌을 마쳤다. 2022~23시즌 첫 경기는 브라이튼과 홈에서 치른다. 에릭센은 "좋은 시작이 될 것"이라며 맨유와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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