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재개발된다는 올림픽주경기장..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
[전영우 기자]
올해 필자는 어느 한 소식을 들은 이후 꽤 깊은 생각에 빠졌다. 바로 서울 송파구에 있는 서울종합운동장에 대한 재개발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특히 주 경기장은 올해 말부터 재개발이 시작된다고 해 적잖은 상실감이 들었다.
'잠실종합운동장올림픽주경기장'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이 경기장은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개폐막식이 열린 역사적인 장소로써 우리나라 체육의 성지를 도맡았던 곳이었다. 필자 역시 우연한 기회로 서울 올림픽의 개폐막식을 본 이후부터 올림픽의 중추였던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을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하지만 이런 체육의 성지라 불렸음에도 체육 경기나 별다른 행사가 열리지 않을 때는 하나의 요새처럼 출입구가 폐쇄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방에 거주하는 필자는 간혹 서울을 가는 일이 있더라도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단지, 경기장 바깥을 돌아다니며 내부로 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충족하려 애쓸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종합운동장 재개발 소식을 들으니 필자는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을 가보겠다는 목표를 더는 실현할 수 없음을 깨닫고 절망감이 든 것이다.
물론 재개발로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이 철거되지는 않고 대신 리모델링을 통하여 다시 개장된다고 하지만 필자가 기억하고 꼭 가보고 싶었던 원래의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은 더는 아니게 되니 이러한 점으로 위안을 두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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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올림픽주경기장 관광투어 프로그램' 운영 안내문 |
ⓒ 서울특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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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송정역 |
ⓒ 전영우 |
이후 당초 집합하기로 예정된 서울올림픽전시관에 들어가 잠시 대기한 이후 투어 프로그램을 인솔할 담당자가 도착하여 투어가 시작되었다. 다른 참여자들을 둘러보니 대부분이 어린아이들과 그와 함께 참여한 부모님들이었다.
알고 보니 필자 또래의 사람들은 오전 투어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했다고 한다. 먼저 투어는 집합장소였던 서울올림픽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서울올림픽 소개와 함께 당시 사용되었던 여러 전시 물품들에 대한 해설을 듣고 관련 시청각 자료를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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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올림픽주경기장 전경 |
ⓒ 전영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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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올림픽주경기장 내부 |
ⓒ 전영우 |
그동안 필자가 생각해본 소원 중 하나를 드디어 이루게 되니 그 성취감을 말할 것이야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곧 있으면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의 리모델링 사업으로 지금 필자가 아는 경기장을 거의 마지막으로나마 볼 수 있었다는 안도감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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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어 프로그램 참가 당시에 지급받은 안내책자문 |
ⓒ 전영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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