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채무 갈수록 심각..다중채무액 158조원 "5년 새 33% 증가"

홍주연 2022. 8. 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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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30대 이하 청년층의 다중채무액이 5년 전에 비해 30%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벌어진 가상화폐와 주식 투자 열풍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다중채무액도 20% 이상 증가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 금융권 다중채무자 현황 및 리스크 관리 방안’ 보고서를 통해 “금융권 다중채무자와 이들의 1인당 채무액 규모가 급증하면서 잠재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다중채무자는 451만명, 채무액 규모는 598조8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017년 말 기록된 416만6000명보다 다중채무자가 34만4000명(8.3%) 늘었고, 채무액은 490조6000억원에서 108조8000억원으로 22.1% 증가했다.

다중채무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 청년층에서 다중채무액이 5년 새 30% 넘게 늘었다. 이들의 채무액은 5년 전 대비 32.9% 증가한 158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40~50대 중년층은 동기간 16.2% 늘어난 368조2000억원, 60대 이상 노년층은 32.8%(18조원) 증가한 72조6000억원이었다. 전체 다중채무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50대 중년층(61.5%)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채무액 증가 속도는 청년과 노년층이 중년층의 두 배 이상 빨랐다.

보고서는 다중채무 규모 급증 원인을 코로나19 확산 전후의 저금리 상황에서 주식·가상자산 투자 열풍으로 분석했다. 가상화폐와 주식 투자 열풍 등으로 일명 ‘빚투(빚을 내서 투자)’에 나선 다중채무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판단이다.

한편 소득 기반이 약한 청년, 노년층 다중채무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과 관련, 이들의 채무가 몰려 있는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의 잠재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저축은행권의 지난 4월 기준 다중채무액은 2017년 말보다 78% 늘었고 여전업권도 44.4% 증가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금융기관별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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