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도 없이 시당위원장 출마"..황운하에 반기 든 민주당 평당원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과 평당원간 경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평당원들은 “공천 실패와 선거 패배에 따른 반성도 없이 (시당위원장에) 출마한다”며 국회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대전시당 위원장'을 공모 중이다. 4일 경선 후보자 설명회를 시작으로 권리당원·대의원 투표를 거쳐 14일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기대의원대회 현장에서 신임 시당위원장을 뽑을 예정이다. 시당위원장은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14일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 선출
시당위원장 후보로는 현역인 황운하(대전 중구) 국회의원과 정기현 전 대전시의회 의원,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 허광윤 대전주민자치연구소장 등 4명이 거론되고 있다. 황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평당원 신분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없던 상황을 제외하고 평당원이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맡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대전시당은 공모를 내면서 “후보는 일정 자격을 갖춘 권리당원이면 누구나 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역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아닌 평당원도 출마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경선과정에 필요한 기탁금도 차이를 뒀다. 현역 국회의원은 1000만원, 원외 후보자(평당원)는 500만원을 결정했다.
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투표는 온라인과 ARS(자동응답시스템)로 11~13일 진행한다. 대의원 투표는 14일 열리는 정기대의원대회 현장 투표로 이뤄진다. 투표 결과는 권리당원 투표와 대의원 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한다.
대전지역 현역 국회의원 7명 가운데는 황운하 의원이 “통합이 시당위원장이 되겠다”며 유일하게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임 박영순(대전 대덕) 대전시당 위원장은 6·1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박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시민 질책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고 시당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평당원들 "지방선거 공천 실패, 낙맥상"
하지만 민주당 평당원들은 “황운하 의원 역시 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크고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전시당 위원장에 출마했다. 지난달 30일 3차 토크콘서트를 개최한 민주만민공동회는 “공천과 선거운동, 평소 지역위원회와 시당 운영에 난맥상을 보이는 게 현실”이라며 “평당원이 민주당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운하, 구청장·시의원 모두 국힘에 빼앗겨
6.1지방선거 때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던 황운하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중구에서 구청장은 물론 대전시의원 3명을 모두 국민의힘에 빼앗겼다. 기초의원도 전체 11석(비려 2석 포함) 가운데 국민의힘 6석, 민주당 5석으로 밀렸다. 2018년 지방선거 때는 구청장과 대전시의원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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