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대위 전환' 두고서도 내홍..갈 길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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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놓고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그룹별 만남과 최고위원 간담회,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 전환' 여론 만들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비대위 전환 요건과 관련해 '최고위원 전원 사퇴, 또는 4명 사퇴' 기준을 놓고 당내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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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정미경, 비대위 전환에 반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금보령 기자, 권현지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놓고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당대표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내 그룹별 만남과 최고위원 간담회,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 전환’ 여론 만들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1일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전 10시 30분 최고위원 비공개 간담회가 있고 11시에는 초선 운영위원 6명 간담회가 있을 것"이라며 "오후 1시30분에는 재선 간담회, 2시30분에는 3선 이상 간담회, 3시에는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당헌·당규에 맞춰 비대위 전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비대위 전환 요건과 관련해 ‘최고위원 전원 사퇴, 또는 4명 사퇴’ 기준을 놓고 당내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배현진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전날에는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사퇴한데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사실상 사퇴로 알려진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사의를 표명한 최고위원들의 사직서가 제출되지 않은 이상 최고위원 신분은 유지된 것으로 보기로 했다. 최고위원 신분 등을 잃을 경우 자칫, 최고위원 잔류 의사를 밝힌 비대위 전환 반대파에 주도권이 뺏길 가능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당헌·당규상 비대위로 전환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기 위해서 다 한다고 해도 이준석 당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사실 비대위로 가기가 어렵다. 우리 당헌당규상 그렇게 되어 있다"며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이 오직 당 대표 또는 권한대행이다. 직무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용태 최고위원 역시 라디오에 출연해 "사퇴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저한테는 사퇴할 정치적인 명분도 없고 원칙적인 명분도 없어서 직에 대한 사퇴에 대한 명분이 있으면 내려놓겠다"고 얘기했다.
오히려 권 대표대행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간 안정화가 잘 못 되고 있고 본인께서 직무대행을 버거워하시는 것 같으니 저는 이제는 원내대표직도 내려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 내홍이 점점 격해지는 와중에 이준석 대표는 ‘당원가입’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민이 많을 때는 당원가입을 하면 된다"라며 당원가입 링크를 첨부했다. 비대위 전환은 이 대표가 돌아올 자리를 없앤다는 점에서 지지층 결집을 통해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하다. 혁신 비대위로 꾸려질지 다음 전당대회까지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할 관리 비대위로 꾸려질지에 대해서 당내 견해차가 크다. 비대위 이후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당원권이 정지된 이 대표의 잔여임기만으로 맡길지, 아니면 당헌 등을 개정해 다음 총선 공천권 행사가 가능한 쪽으로 임기를 늘릴지도 관건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국정 동력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여소야대라는 제약 조건 아래에서 여론까지 나빠짐에 따라 정부·여당으로서는 국정과제 수행 능력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 첫번째 정기국회에서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주도권을 발휘하기가 어려워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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