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수출코리아] 15대 주요 품목 중 11개..상반기 수출 증가율 감소

세종=이동우 2022. 8. 1. 11: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한 수출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치(3503억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선방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다.

수출 코리아를 주도한 주요 상위 15대 품목 중 11개 품목의 전년 대비 수출증가율이 감소하며 경쟁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경우 올 상반기 수출액은 24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증가율은 46.6%포인트 감소하며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증가율 15.6%로 10.4%P↓
車·석유화학 등 감소세 뚜렷
글로벌 인플레 가속화 악영향

한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한 수출이 올 상반기 역대 최대치(3503억달러)를 기록할 정도로 선방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다. 수출 코리아를 주도한 주요 상위 15대 품목 중 11개 품목의 전년 대비 수출증가율이 감소하며 경쟁력이 약화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주요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경우 한국 주력 상품의 수출증가율 둔화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15.6%로 전년 동기(26.0%) 대비 10.4%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증가율 감소세가 뚜렷했다. 자동차의 경우 올 상반기 수출액은 24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증가율은 46.6%포인트 감소하며 가장 크게 떨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대(對) 독립국가연합(CIS) 수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부품 역시 코로나19 사태발 해외공장 중단 등 완성차 생산차질 여파로 수출증가율이 41.9%포인트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34.4%포인트)의 경우 화물연대의 운송파업에 따른 합성수지 수출 지연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으로 증가율이 줄었다. 가전(-32.0%포인트), 무선통신기기(-16.1%포인트), 디스플레이(-8.0%포인트), 바이오헬스(-7.3%포인트) 등 주요 수출품목 역시 증가율 감소세가 확대됐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축소 및 수출단가 하락세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그나마 반도체가 수출액 690억2000만달러로 상반기 품목 1위를 달성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지만 이 역시 같은 기간 증가율은 1.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올 하반기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경우 주력 상품의 수출 증가폭이 더 쪼그라들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수출액은 607억달러를 기록하며 7월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출증가율은 9.4%로 전년(26.6%) 대비 17.2%포인트 감소했다. 반도체 역시 중국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구매력 저하 및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 수출 다변화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 다변화의 우선국으로 꼽히는 신흥국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가장 먼저 맞을 수 있어서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세계 경제가 조금씩 침체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주요국들이 경기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우리나라도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수출증가율이 둔화할 우려가 크다"고 전망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