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수출코리아]커지는 'R의 공포'..하반기 이후도 암울

문제원 2022. 8. 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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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반기 이후 한국의 수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금리인상의 파급효과가 본격화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우리 수출 증가율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특히 수출의 경우 중국, 미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성장세 둔화로 증가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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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 중국 성장세 둔화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 위기
내년 상반기 수출 0.6% 성장 전망
세계경제 악화에 전망 하향 가능성
해외여건 단기간에 회복되기 힘들어
일본에서 온 컨테이너선이 지난 4월27일 상하이 양산항 컨테이너 부두에 정박 중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반기 이후 한국의 수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금리인상의 파급효과가 본격화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우리 수출 증가율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복합위기의 그림자가 한국을 덮친 상황에서 그동안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마저 동력을 빠르게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은행과 정부에 따르면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에는 5.8%, 하반기에는 1.1% 늘어 연간 3.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2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최근 예상보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더 좋지 않아 이마저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리 수출을 둘러싼 가장 큰 위험요인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이다. 미국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사실상 '기술적 경기침체'에 돌입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아직 경기침체를 부인하고 있으나, 시장에선 이미 미 국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등 침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우리 최대 수출상대국인 중국은 2분기 성장률이 0.4%에 그치며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는 모습이다. 한은은 지난해 8.1% 성장한 중국경제가 올해는 3% 중반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 수출 증가율은 0.34%포인트 하락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특히 수출의 경우 중국, 미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성장세 둔화로 증가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미국·중국 외에 다른 신흥국들 역시 물가상승과 금리인상으로 경기둔화가 빨라져 수출 대체국을 찾기도 힘든 환경이다.

한은은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우리 내년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0.6%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금리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경제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타격이 더욱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이달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수출 전망치를 더욱 낮출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7%는 물론 정부의 2.5%도 달성이 어렵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화가치가 많이 약세임에도 수출이 안좋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며 "해외 여건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고 에너지 가격 상승 이슈도 존재하는 만큼 한은이 수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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