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정점 20만명? 30만명?..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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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느려지면서 방역당국은 최대 30만명 수준으로 올려 봤던 유행 정점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검사·지원 체계의 변화로 인한 '숨은 감염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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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줄고 치료비 본인부담..'숨은 감염자' 발생 가능성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느려지면서 방역당국은 최대 30만명 수준으로 올려 봤던 유행 정점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검사·지원 체계의 변화로 인한 '숨은 감염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직전 주 확진자 수의 2배 발생하는 ‘더블링’ 현상을 이어가다 최근 증가폭이 줄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4689명으로, 일주일 전의 1.24배다. 지난 일주일 내내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1.2~1.3배가량 발생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최근 상황을 두고 유행 정점의 하향 가능성을 전망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13일 하루 확진자 30만명에 대비한 방역 대응책을 발표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당초 예상보다 낮은 20만명 수준의 정점이 예상보다 조기에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일명 '켄타우로스'라 불리는 BA.2.75 변이의 확산세가 아직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A.2.75는 오미크론 BA.2보다 스파이크 유전자 변이가 8개 더 많아 세포와 효과적으로 결합해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BA.2.75의 확산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빠르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이번 유행의 크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여러 근거를 종합했을 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평균 30만명 정도까지는 도달하기 조금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식적인 집계 밖 '숨은 감염자' 규모는 변수다. 올해 2~3월 오미크론 유행 시보다 코로나19 격리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면서 증상이 있어도 확진 판정을 받지 않는 사람이 늘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지급되던 격리 지원금은 지난달 11일부터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만 선별 지급된다. 재택치료 중 진료비, 약값 등도 이제는 환자 본인이 부담한다.
코로나19 검사도 까다로워졌다. 고위험군과 자가키트 양성자가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는 선별검사소 수는 오미크론 유행기보다 감소했다. 올해 2월10일 218개소였던 임시선별검사소는 지난달 29일 기준 36개소로 줄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는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을 수 있지만, 무증상 검사자에게는 비급여로 3~5만원 가량의 비용을 청구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2일부터 무증상이어도 확진자와의 접촉 이력을 확인하면 건강보험을 적용받고 검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 제출용 음성 확인서 등 개인적 사정, 판단 등에 의한 경우는 이전과 같이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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