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쓰는 말인데.. 시민을 배려해야 할 공공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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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는 서울도서관은 2012년에 옛 서울시 청사를 고쳐 만든 도서관으로 최근 책읽는 광장 행사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시원스러운 계단식 열람실에 가보니 "시민이 책과 문화를 즐기는 도서관", "시민의 힘으로 움직이는 도서관", "함께 읽고 함께 즐거워지는 도서관"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시민들과 함께하는 도서관으로서의 노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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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옹 기자]
▲ 시민도서관을 내세우는 서울도서관 전경 |
ⓒ 최준화 |
시원스러운 계단식 열람실에 가보니 "시민이 책과 문화를 즐기는 도서관", "시민의 힘으로 움직이는 도서관", "함께 읽고 함께 즐거워지는 도서관" 등을 내세우고 있는데, 시민들과 함께하는 도서관으로서의 노력이 돋보인다.
읽기 쉽고 소통하기 쉬운 언어들이 도서관 곳곳을 채우고 있다. 입구의 "마음의 양식장"을 비롯하여 "책읽는 서울광장" 등과 "책이음, 책바다, 책나래 서비스"등과 같은 명품 제목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 시민의 적극적 참여를 강조하는 표어가 돋보이는 계단형 열람실 |
ⓒ 최준화 |
▲ ‘북큐레이션’이란 용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전시 공간 |
ⓒ 최준화 |
▲ 신간도서를 소개하는 의도와 어울리지 않는 한자 사용 제목 |
ⓒ 최준화 |
맞춤법 어긴 표현이나 과도한 한자어 사용까지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만화 등도 맞춤법을 어긴 표현들이 있었다. 이를 테면 "마음의 양식을 채운만큼, 멋진 이용자의 모습, 보여주실꺼죠?"라는 표현은 "마음의 양식을 채운 만큼, 멋진 이용자의 모습, 보여주실 거죠?"라고 해야 한다.
누리집에는 '그다음날'을 뜻하는 '익일(翌日)'과 같은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어 아쉬웠다.
대출 방법 안내문에서는 "도서 대출 시 대출 버튼 누른 후 회원증 인식 시킵니다"와 같이 과도하게 조사가 생략됐고 어색한 문장을 사용하고 있었다. "책 대출할 때 대출 단추(버튼)를 누른 뒤에 회원증이 인식되도록 합니다" 또는 "도서 대출할 때 대출 단추(버튼)을 누른 뒤에, 회원증을 해당 화면에 갖다 댑니다"라고 구체적인 동작을 쉽게 표현해야 한다.
도서관은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곳이므로 다른 공공 기관보다 좀 더 섬세하고 정확한 공공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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