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해진 SSG 불펜..그러나 마무리에 남은 물음표

차승윤 2022. 8. 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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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5일 오후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 말 서진용이 구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SSG 랜더스 불펜이 달라졌다. 그러나 정작 불펜의 핵, 마무리 서진용(30)은 확실하지 않다.

시즌 초 SSG의 가장 큰 고민은 뒷문이었다. 5월 초까지만 해도 준수했다. 마무리 김택형이 단숨에 15세이브를 올렸고, 셋업맨 서진용이 그의 앞을 지켰다.

문제는 그 외 투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필승조 경험이 있는 박민호와 김태훈이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다. 그러자 남은 두 투수에게 과부하가 걸렸고, 결국 김택형이 5월 17일 전완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1군을 떠났다. 선수층이 얇아지면서 불펜 성적도 나빠졌다. 4월 2.31(2위)이었던 SSG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월 5.47, 6월 6.29로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7월에는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수술 전까지 에이스 역할을 했던 문승원이 재활 훈련을 마치고 불펜에 합류했다. 이어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27일 인천 LG 트윈스전 6이닝 무실점)와 박종훈이 차례대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덕분에 기존 선발 자원이었던 오원석과 노경은이 불펜으로 대거 이동했다. 6월부터 호투해온 서동민(평균자책점 2.57 5홀드·30일 기준)까지 포함해 불펜진이 질과 양, 다양성에서 환골탈태했다. 오원석과 김택형은 좌완 파이어볼러이고, 노경은과 문승원은 다양한 구종과 빠른 공을 두루 갖췄다. SSG의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3.84(3위)로 개선됐다.

그러나 불펜의 핵이 돼야 할 마무리, 서진용이 흔들리고 있다. 평균자책점 3.22 15세이브 11홀드를 기록 중이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는 지난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 2아웃을 먼저 잡은 후 5연속 출루를 허용하면서 2실점 했다. 특히 2사 만루에서 최형우를 상대로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꽂아넣지 못하고 밀어내기로 점수를 내줬다. 후속 타자 김선빈에게도 1·2루 간을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김성현의 호수비로 어렵게 승리를 지켜냈다.

고질적인 탈삼진 능력 부재와 제구 불안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서진용은 데뷔 후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9이닝당 탈삼진 10개 이상을 기록하는 '닥터 K'였다. 그러나 2020년 이후 9이닝당 탈삼진이 9개 아래로 내려갔고, 올해는 커리어 최저인 6.97개에 그치고 있다. 피안타율 역시 0.242로 낮지 않다.

9이닝당 볼넷은 지난 2년보다 감소했지만, 3.93개(구원 투수 중 83위)로 여전히 불안한 편이다. 체력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48경기에 등판한 서진용은 KBO리그 2위(1위 한화 이글스 김범수·49경기)이자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2위 김택형·39경기)에 등판했다.

대안이 마땅히 없다. 문승원은 탈삼진 능력을 갖췄지만, 재활 훈련에서 막 복귀한 탓에 연투하기 어렵다. 노장인 노경은도 마찬가지다. 김택형은 이미 한 번 무너졌고, 서동민은 1군에서 호투한 기간 자체가 짧다. 김원형 SSG 감독 스타일을 보면 보직 변경 가능성도 작은 편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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