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맞고 '간 손상' 실마리 찾았다

민태원 2022. 8. 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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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간 손상'에 대한 실마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백신을 맞은 후 간에 스스로 염증이 유발되는 자가면역간질환이 생겼으며 기저질환이 없고 술, 간질환 약을 먹은 경험이 없는 5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내 첫 사례 보고여서 주목된다.

이는 지난 4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연구팀이 같은 학술지에 발표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에 대한 '특이 CD8+ T세포'가 간 손상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자가면역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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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백신 접종 후 간에 스스로 염증 유발 자가면역간질환 국내 첫 사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간 손상’에 대한 실마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백신을 맞은 후 간에 스스로 염증이 유발되는 자가면역간질환이 생겼으며 기저질환이 없고 술, 간질환 약을 먹은 경험이 없는 5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내 첫 사례 보고여서 주목된다.

다만 이런 간질환 발생은 매우 드문 경우여서 코로나 감염과 중증 위험을 줄이는 이득이 더 큰 백신 접종을 꺼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팀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57세 여성의 간 조직검사 결과 자가면역간질환을 일으키는 T세포가 발현되었음을 증명하고 국제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최신호에 보고했다.

이는 지난 4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연구팀이 같은 학술지에 발표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에 대한 ‘특이 CD8+ T세포’가 간 손상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자가면역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뒷받침한다.

특히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자가면역성간염과 원발 담즙성 담관염이 동시 발생한 ‘간 중복증후군(Overlap syndrome)’은 세계 최초 보고다.

해당 환자는 ‘메신저(m)RNA백신’ 1회 차 접종 2주 후 피곤함과 함께 전반적으로 기력이 약해져 병원을 찾았고 신체검사 결과는 정상이었다. 평소 건강검진에서도 간 수치는 정상이었지만 이번 내원 시 혈액검사에선 간질환을 진단하는 간 수치들의 상승 소견이 확인됐다.

원인 감별을 위해 시행된 검사에서 A B C E 간염과 거대세포바이러스(cytomegalovirus), 단순 헤르페스바이러스 1·2형 등 다른 간염 검사 결과들은 음성이었고 간 초음파에서도 특이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 자가항체 검사에서 항핵항체 양성, 항미토콘드리아 항체 양성을 보여 간 중복증후군을 포함한 자가면역간질환이 의심됐다.

이에 진단을 위해 진행한 간조직 생검 결과 면역세포인 T세포가 간문맥(간에 영양분 공급하는 통로)에 집중되며 침윤을 일으키고 간조직을 괴사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간문맥의 염증과 괴사가 문맥 주변까지 확장돼 보이는 계면간염 및 비화농성 담관염 소견을 보였다. 이어 자가면역간질환의 세부 계통인 자가면역성간염과 원발 담즙성 담관염이 동시에 진행되는 ‘간 중복증후군’이 확인됐다.

다행히 환자는 고용량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을 포함하는 적절한 치료 후 2주만에 정상 간수치로 회복됐다.

이순규 교수는 1일 “백신 접종 이후 면역반응에 의한 간 손상, 간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기전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것에 의미가 있다. 따라서 환자 진료 시 자세한 문진과 검사를 통해 이를 감별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백신 이후 간 중복증후군에 대한 최초 보고로, 면역반응과 면역 간질환에 대한 주의깊은 관찰과 확인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자가면역간질환은 면역체계 이상으로 본인의 간세포 또한 유해한 것으로 판단해 스스로 염증을 만드는 질환이다. 발병 초기는 피로감 오심 구토 식욕 부진이 나타난다. 황달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부 환자는 증상이 전혀 없기도 해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부종, 혈액응고 장애, 정맥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진행되고서야 병원을 찾기도 한다. 특히 자가면역간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15년 내 환자의 절반 가량이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초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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