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통신장교' 흑인 女배우 니셸 니컬스 사망..향년 89세

정현진 2022. 8. 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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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방영된 오리지널 '스타트렉' TV 시리즈에서 통신장교 우후라 중위 역을 맡으며 당대 흑인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부순 배우 니셸 니컬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킹 목사는 니컬스가 스타트렉 첫번째 시즌을 끝내고 더 이상 출현을 하지 않으려 할 때 이 역할이 흑인 여성의 사회적 위치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그를 설득해 이 역할을 계속 맡아야한다고 설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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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니셸 니컬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1960년대 방영된 오리지널 '스타트렉' TV 시리즈에서 통신장교 우후라 중위 역을 맡으며 당대 흑인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부순 배우 니셸 니컬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89세.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컬스의 아들 카일 존슨은 이날 니컬스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어머니가 뉴멕시코 실버시티에서 사망하게 됐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니컬스의 사인에 대해 자연사(natural causes)라고 밝힌 뒤 "고대 은하처럼 그녀의 빛은 우리와 미래 세대가 즐기고, 배울 수 있으며,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곁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니컬스는 최근까지 치매를 앓아왔다.

1932년 생인 니컬스는 1966~1969년 스타트렉에서 우후라 중위 역을 맡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흑인 여성은 극 중 주로 하인과 같은 편견 가득한 배역이나 비중이 적은 배역들을 맡아왔는데 황금시간대에 방영된 스타트렉의 핵심 인물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것이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이를 두고 "TV 역사상 흑인 여성을 묘사한 가장 정형화되지 않은 첫 역할"이라고 표현했다. 킹 목사는 니컬스가 스타트렉 첫번째 시즌을 끝내고 더 이상 출현을 하지 않으려 할 때 이 역할이 흑인 여성의 사회적 위치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그를 설득해 이 역할을 계속 맡아야한다고 설득하기도 했다.

특히 인종 차별이 심하던 당시 스타트렉에서 커크 선장을 맡은 캐나다 출신의 백인 배우 윌리엄 샤트너와의 키스신은 미국 TV 역사상 최초의 흑인과 백인의 키스 장면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니컬스는 2014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신이) TV를 완전히 바꿔놨고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도 바꿔놨다"고 회상했다.

니컬스는 이후 1970년대에 미 항공우주국(NASA)에 채용돼 여성과 흑인이 다수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미국 최초 여성 우주인 샐리 라이드,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사고로 사망한 여성 우주비행사 주디스 레스닉, 첫 흑인 우주비행사 기욘 블루포드 등이 니컬스의 도움을 받아 NASA에 입성했다고 CNN은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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