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D-100.. 최악 인플레 속 공화당 약진
미국 중간선거가 31일(현지시간)로 D-100일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오는 11월 8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는 하원 의석 전체(435석)와 상원 100석 중 약 3분의 1인 34석, 그리고 각 주의 의회와 주지사, 주 검찰총장, 주 교육감 등을 선출한다.
전체 판세는 민주당 약세다. 고공행진을 지속 중인 인플레이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공포가 조 바이든 행정부 심판론을 자극하고 있다. 사상 최저치 행진을 지속 중인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역시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1월 6일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책임론, 낙태권 폐지나 총기규제 완화 등 보수화된 ‘대법원 발(發) 문화전쟁’의 반감 여론에 기대 지지율 반전을 모색 중이다.
CBS는 “민주당원들이 주요 이슈에 환멸을 느끼고 있어 공화당원보다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 대한 내부 불만도 심각했다. 민주당원 중 16%는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들이 공약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67%가 일부만을 이행했다고 언급했다. 공약을 ‘대부분’ 혹은 ‘전부’ 이행했다고 답한 민주당원은 17%에 불과했다.
반면 공화당원은 68%가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이 자신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여겼다. 당에 대한 충성도가 민주당보다 월등히 높았다.
선거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 예측은 더 일방적이다. 공화당이 하원 213~254석을 차지할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공화당의 하원 장악 확률은 83%에 달한다. 파이브서티에잇은 “민주당이 현재 격전 상황인 모든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과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주 공공행정대학원인 샤르 스쿨과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5%가 연방 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판결이 여성권에 대한 중대한 손실로 생각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엔 호재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 확실히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땐 비율이 58%로 떨어졌다. WP는 “낙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번 가을에 투표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이 문제는 지지 기반에 투표 동기를 부여하길 희망하는 민주당이 직면한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34석을 교체하는 상원 판세는 엇갈렸다. 파이브서티에잇은 56% 확률로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대 53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초만 해도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확률이 60%에 달했는데 이달 들어 격차가 급격히 좁혀졌고, 지난주 처음 전망치 역전이 발생했다.
이는 이른바 ‘트럼프 효과’ 덕을 민주당이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극우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그가 선택한 후보자 상당수가 당내 경선에 승리하면서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파이브서티에잇은 “몇몇 주요 경선에서 공화당이 약한 후보를 선택해 11월 상원 승리 가능성을 훼손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업체는 많은 곳의 경선이 아직 진행 중이어서 공화당이 분위기를 뒤집을 여지는 많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은 박빙이다. USA투데이가 지난주 서퍽대와 진행한 조사에서 당장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어느 당 후보에 투표할 것인지 질문에 응답자 44%는 민주당에, 40%는 공화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16%는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 공동조사에서는 민주당 44%, 공화당 38%로 나타났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4% 포인트 앞섰다.
반면 트라팔가르 그룹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율이 48%로 민주당(40%)보다 8% 포인트 우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 리포트 조사에서도 공화당이 46%, 민주당이 41%로 나타났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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