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만성 교수 "탈원전으로 원전 경쟁력 후퇴..대외 신뢰도 추락 우려"

심희정 2022. 8.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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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만성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기업들의 원자력 산업 경쟁력이 후퇴했다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다른 산업으로 눈을 돌린 원자력 공급 산업체들이 회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원전 공급망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원전 정책으로 피해를 본 산업체들을 공생하도록 이끌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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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 원전 기술 현주소


임만성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기업들의 원자력 산업 경쟁력이 후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해외에서의 한국 원자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것을 우려했다. 원전 수출과 국내 원전 산업 정책을 일치시키고, 산업계 회복을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임 교수는 원전과 핵폐기물 관리 등 연구 분야의 권위자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환경보건학 박사, 신시내티대에서 핵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2011년 귀국해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 교수는 국내 원자력에 대한 대외 신뢰도 하락을 걱정했다. 그는 “중동은 진짜 믿을 수 있는 사람들과만 파트너를 한다. 그런 와중에 한국이 국내에서 탈원전 정책을 하다 보니 신뢰가 많이 무너졌다”며 “이 와중에 중국이 저가 원전 공세를 하고 있으니 산업적 측면에서 상당히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임 교수는 “신뢰를 잃은 것이 공급망 타격보다 더 크다. 원전은 수십년 동안 국비를 쏟아서 이룩한 자산인데, 수출과 연계시키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한 발전 측면에서 볼 때 너무 큰 손실이 발생한다”며 “국내와 국외 정책이 일치해야만 원전 수출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 협력업체 등 기업들이 다시금 원전 산업에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 교수는 “다른 산업으로 눈을 돌린 원자력 공급 산업체들이 회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원전 공급망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원전 정책으로 피해를 본 산업체들을 공생하도록 이끌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국내 원전 산업에 대해서는 재생에너지와의 공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임 교수는 “전력망 상황이 지금 어려운데, 이는 무조건 대형 원전을 짓는다고 해결된 문제는 아니다”라며 “재생에너지와의 공생이 필요하다. 국가 에너지 정책을 다른 나라를 보고 따라가기보다, 지속가능한 국익과 전략적 판단을 바탕으로 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전환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대중의 인식은 법이나 정책이 바뀐다고 한 번에 바뀌지 않는다”며 “원자력발전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대중이 함께 참여하면서 원자력 산업을 제대로 알도록 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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