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대표 직대 사퇴.. 격랑에 빠진 집권당

박세환 2022. 8. 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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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아래 사진)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직에서 사실상 사퇴했다.

권 대행은 당대표 직무대행직은 내려놓되, 원내대표직은 계속 수행할 계획이다.

당 일각에선 권 대행이 당대표 직무대행직에서 물러나려면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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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체제 전환 가속화 될 듯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 사퇴
"윤핵관 2선 물러나야" 주장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 사의’를 밝힌 31일 국회 원내대표실 문이 닫혀 있다. 여권이 혼돈에 빠진 와중에 윤 대통령은 1일부터 5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아래 사진)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직에서 사실상 사퇴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행은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이후 지난 11일 열렸던 긴급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추인된 지 20일 만에 직무대행직 사의 의사를 표명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조수진·윤영석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대행 체제가 들어선 이후 지난 29일 배현진 의원을 시작으로 최고위원 사퇴 선언을 한 의원은 세 명으로 늘어났다.

기존 국민의힘 지도부 체제가 해체 수순에 돌입하자 권 대행도 사의 표명을 결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윤석열정부 출범 두 달 반 만에 비대위 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비대위 전환을 둘러싸고 당내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는데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받들지 못했다”며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권 대행은 이어 “여러 최고위원분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며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친윤(친윤석열)계 맏형으로 불렸던 권 대행은 대통령실 사적 채용 해명 논란에 이어 윤 대통령과의 문자 메시지 유출 사태까지 불거지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면서 권 대행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 대행은 당대표 직무대행직은 내려놓되, 원내대표직은 계속 수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권 대행은 원내대표로서 비대위 구성을 위한 실무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진·윤영석의원도 줄줄이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히며 비대위 전환에 힘을 실었다. 조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표명했다. 조 의원은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비대위 전환에 대해 “아무런 명분도 근거도 찾아볼 수 없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 일각에선 권 대행이 당대표 직무대행직에서 물러나려면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권 대행은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당대표 직무대행직이 자동 승계된 것”이라며 “따라서 권 대행이 직무대행직 하나만 떼어내 그만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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