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미크론 두번 감염 1만2947명..총 재감염자의 16.8%
올해 1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중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 오미크론에만 두 차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약 1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1이우세종이 된 이후 두 차례 감염된 사람이 1만2947명(7월1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재감염자(7만7092명)의 16.8%에 달한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 별로 따져 보면 BA.1이우세종이 된 시기에 1차 감염됐다가 올해 3월 20일 BA.2가우세종이 된 이후 다시 감염된 사람이 1만200명이다. BA.2가우세종이 된 이후 두 차례 감염된 사람도 2654명에 달한다. 1월 1일~3월 19일BA.1이우세종이던 시기에 두 차례 감염된 사람도 93명이다. 재감염의 기준은 1차 확진 시점에서 45일 지났을 때 재양성 진단을 받은 경우를 말한다.
50대 남성 A씨는 올 2월 초 확진됐다가 최근 또 감염됐다. 이번에는 몸살기에다 두통이 있고, 목이 불편하고 약간의 기침을 한다. 다만 1차 감염 때보다 증세가 약한 편이다. 그때는 폐렴 초기 증세로 악화해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았다. 그는 2차 접종 완료자이다.
전체 재감염자 중에는 델타 우세종 시기(지난해 7~12월)에 1차 감염됐다가 올해 들어BA.2에 다시 감염된 사람이 2만6612명(34.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델타+BA.1'이 1만6004명으로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청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오미크론 세부 변이 별로우세종이 된 시점에 감염된 경우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어서 반드시 해당 우세종에 감염됐다고 볼 수는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즉 BA.1우세종 시점(1.1~3.19)에 감염됐지만 그 시점에 죽 쇠락해오던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번 분석은 7월 10일까지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그 이후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오미크론만 두 번 감염된 사람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영준 팀장은 "오미크론 재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4차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한다"며 "지금의 백신이 BA.2 변이와 BA.5 변이를 예방하는 효과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재감염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단이 백신 접종인데, 이런 수단을 쓰는 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덴마크 연구 결과를 보면 1차 감염 후 한 달 지나면 재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나온다. 우리도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며 "문제는 재감염됐을 때 증세의 심각한 정도를 봐야 하는데, 여러 데이터를 종합하면 재감염 증상이 덜한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재감염을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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