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분란 수습하고 국정 기조 가다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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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잇따른 권성동 대표대행 사퇴
지지율 20%대, 대통령도 몸 낮추길
권 대행의 사퇴는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가 취임 석 달도 안 돼 20%대로 추락한 가운데 나왔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에 그쳤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62%로 집계됐다. 국정 지지율 40%가 무너진 지 한 달도 안 돼 30%대마저 붕괴했다. 중도·무당층을 넘어 지지층에서도 민심 이반이 일어나는 조짐을 보여준다. 갤럽 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은 20대 20%, 30대 17%에 그쳤고, 60대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집권 초기 이례적인 지지율 하락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동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국회가 여소야대인 상황이라 국민 지지까지 얻지 못하면 정부·여당이 시도하는 정책은 추진되기 어렵다. 닥쳐오는 경제위기 대응은 물론이고 연금개혁 등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은 고스란히 국민의 피해로 돌아온다.
이 지경이 되도록 집권 여당은 차기 총선 공천권을 노린 당권 투쟁에 몰두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왔다. 이준석 대표 측과 윤핵관이 갈등하더니 최고위원과 권 대행의 사퇴 이후에도 충돌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권 대행 등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자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는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했다”고 반발했다. 안철수 의원 등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등 정치적 이해에 따라 분열하고 있다. 당·정부·대통령실 할 것 없이 서둘러 바뀌지 않으면 더 강한 민심의 회초리를 맞게 될 것이다.
휴가에 들어간 윤 대통령은 국정 기조를 획기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 갤럽 조사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인사(21%)와 경험·자질 부족 및 무능(8%),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8%)에 이어 독단적·일방적(8%)이라는 반응이 전주 대비 늘었다. 소통 미흡(6%)에 이어 경찰국 신설(4%)과 여당 내부 갈등과 문자 노출(3%)이 새로 등장했다. 여론을 살피지 않고 독단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인식을 국민이 갖고 있는 만큼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 예고된 경제 한파로 민생에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당내 분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과감한 쇄신책과 함께 윤 대통령부터 몸을 낮추고 달라진 국정 운영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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