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격엔 세게 붙을 것" 李측 '사법리스크' 투트랙 대응

오주환,김승연 2022. 8.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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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자신을 향한 국민의힘의 '사법 리스크' 공세에 대해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엮는다"고 받아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당내 공격에는 무대응 기조로 일관하던 이 후보가 국민의힘의 공세가 격화되자 강경대응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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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무당의 나라 됐는지.." 불쾌감
與에 경고.. 강한 야당 지도자 부각
내부엔 '통합 메시지' 투트랙 대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오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민 토크쇼 만남 그리고 희망’에서 토크쇼를 갖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자신을 향한 국민의힘의 ‘사법 리스크’ 공세에 대해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엮는다”고 받아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당내 공격에는 무대응 기조로 일관하던 이 후보가 국민의힘의 공세가 격화되자 강경대응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31일 “사법 리스크 공격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당내외를 구분해 투 트랙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특히 국민의힘의 공격은 부당한 정치 탄압이라고 보고 ‘진영 대 진영’ 구도로 세게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30일 강원도 강릉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불법 유용’ 사건의 참고인이 최근 숨진 것과 관련해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무슨 상관이 있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 측은 31일에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이 이 후보가 극단적 선택을 한 고인의 죽음에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면서 “상식과 금도를 벗어난 언행”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의 강공 전환에는 ‘보수 정권과 맞붙는 강한 야당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해 열성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당내 진흙탕 싸움은 최소화하고 국민의힘과 정면대결을 벌이겠다는 게 이 후보의 기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당 내부를 향해서는 통합에 방점이 찍힌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제가 (차기 총선) 공천을 마음대로 할 것으로 의심하는데, 언제 이재명이 그렇게 했나”라며 “성남시와 경기도를 경영할 때 능력이 같으면 우리 쪽 사람을 썼지만, 능력이 더 좋으면 상대 진영 사람도 썼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의 보수층을 의식한 듯 “나라와 국민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권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는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고 했던 이 후보의 지난 29일 유튜브 방송 발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왜곡된 정보와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 판단을 못한다는 선민의식은 빈자를 향한 혐오”라고 이 후보를 비난했다.

한편 차기 지도부 입성에 도전하는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8명은 국회에서 열린 첫 공개 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였다.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은 “이 후보가 이끈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모두 패배했다. 특히 이 후보의 명분 없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지방선거 패인이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며 ‘이재명 때리기’에 화력을 집중했다. 반면 친명계 정청래 의원은 “최근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대해 당에서 ‘내부 총질’을 하는 사람이 많다.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이재명 지키기’에 주력했다.

오주환 김승연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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