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수국' 코로나 쇼크..日 평균수명 10년만에 줄었다
일본인의 평균수명이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29일 발표된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1년 일본인의 평균수명’에 따르면 일본인 평균수명은 남성의 경우 전년보다 0.09세 줄어든 81.47세, 여성은 0.14세가 짧아져 87.57세를 기록했다. 기대수명으로도 부르는 평균수명은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로, 연령별 사망률 통계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일본인의 평균수명에 중대한 충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감염자의 0.3% 수준으로 1.1%인 미국이나 0.8%인 영국보다 낮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의 2년 차인 2021년에 델타 및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했고, 약 1만6000명의 일본인이 사망했다고 교도 통신은 전했다.
일본인의 평균수명 감소는 동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 등으로 1만5000명 이상이 사망한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일본은 여전히 세계 최장수국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의 남성은 스위스(81.6세), 노르웨이(81.59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평균수명이 길다. 여성 평균수명의 경우 2위 한국(86.5세)과 1세 이상 차이 난다. 3위는 85.9세를 기록한 싱가포르다. 일본인 남성과 여성의 평균수명은 각각 2013년과 1984년에 80세를 넘어섰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일본의 평균수명은 여전히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일본에선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30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에선 22만230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101명이 사망했다. 도쿄도에서 전주 대비 768명이 증가한 3만3466명의 확진자가 나와 토요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8일 23만3094명이 확진자가 보고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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