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 난리난 삼성 갤럭시폰 '수리 모드'..S21로 써보니 안심

차민영 2022. 7. 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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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1 울트라'로 테스트해보니
수리 모드 활성화시 사진 앱 없어
카메라 기능 켜도 이전 사진 전무
메세지 전송도 불가..연락처 초기화
S22·Z플립3 등 최신폰 조기 도입 불만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고객정보 보안을 위해 도입한 '수리 모드'. 기자의 '갤럭시 S22 울트라' 스마트폰으로 직접 수리 모드를 활성화한 후 화면을 촬영해봤다.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8일 일부 스마트폰 수리업체들의 일탈 문제를 막기 위해 삼성 스마트폰에 '수리 모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일부 사설업체 등에서 고객 사생활이 담긴 사진을 무단으로 유출하거나 고객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빼돌린 정황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 불법 촬영 및 성폭행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 씨가 과거 사설 휴대전화 업체에 핸드폰을 맡겼다가 이 과정에서 카카오톡 대화, 영상 등이 외부로 유출됐다는 정황이 나오면서 일각에선 정씨처럼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수리 모드를 적용하는 모델은 갤럭시S21 시리즈다. 기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 울트라'도 이에 해당돼 수리 모드를 직접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수리 모드를 활성화하려면 우선 '디바이스 케어'로 접속하면 된다. 이날(31일) 기준 최신 버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친 상태에서 들어가 보니 이미 하단에 수리 모드가 도입돼 있었다. 수리 모드를 누르자 기본 안내와 함께 휴대폰 재부팅 안내가 나왔다. 휴대전화 문제 파악을 위해 수리 모드 시작 전에 로그를 생성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로그에는 최근 발생한 문제와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이 기록되며 개인정보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안내도 덧붙여졌다.

'수리 모드' 활성화를 위한 '디바이스 케어' 앱 캡쳐 화면

로그 생성 후 스마트폰 재부팅까지는 2~3분이 소요됐다. 재부팅이 되자 첫 잠금화면부터 기본 화면으로 설정되고 수리 모드가 작동 중이라는 안내가 나왔다. 수리 모드 화면에서는 기본 전화·메세지·카메라·지메일·유튜브 등 기본 앱들이 보였다. 사진 앱은 없었고 기존에 다운로드 받았던 앱들 모두 보이지 않았다. 카메라 앱을 작동하고 기존 사진 보기를 눌렀지만 '저장된 사진이 없다'는 안내가 나왔다. 수리 모드 설정 이후 새롭게 찍은 사진들만 저장됐다. 지메일 등 구글 계정을 포함해 삼성 계정 역시 모두 초기화돼 있어 새롭게 로그인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메세지는 기기 소유자만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가 나왔다. 기존 연락처도 초기화됐지만 통화 발신 자체는 가능했다.

수리 모드를 종료하고자 하자 지문·패턴·얼굴인식 등 3가지 방법 중 선택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패턴을 눌러 수리 모드를 종료하자 스마트폰 재부팅 화면이 떴고 자연스럽게 패턴 인식을 통한 재접속을 요구했다. 화면은 이전에 개인적으로 설정했던 화면과 앱들로 돌아왔고 정상적인 접근이 가능했다. 스마트폰 하나에 모든 개인정보가 담기는 만큼 비밀번호 패턴을 쉽게 공개하기 불안한 상황에서 모든 사진을 지우거나 개인정보를 숨기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돼 안심이 될 것 같았다.

삼성 측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PC 등 모바일기기 보안 기능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승원 삼성전자 MX사업부 시큐리티팀 상무는 최근 삼성뉴스룸 기고문에서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를 가깝게 연결해주고 있지만 그에 따른 위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삼성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시도하는 동안에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수리 모드' 도입 소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긍정적 반응이다. 해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수리 모드 도입 소식은 큰 관심을 모았다. 한국시간 기준 이날(31일) 오전 5시경 공유된 게시물에는 6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사설 업체에 맡기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꼈던 경험 등이 공유됐다. 한국 소식을 앞다퉈 전한 더버지 등 외신 댓글에도 "획기적인 기능이다", "애플도 이런 기능을 도입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이번 업데이트가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22 시리즈나 '갤럭시Z폴드3·플립3' 등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종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 측은 "S21 시리즈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수리 모드를 도입하며 추후 다른 기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도입 시기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 유저들의 커뮤니티인 '삼성 멤버스'에서 '언제 나머지 스마트폰들에도 도입을 할 것이냐', '최신 폰부터 적용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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