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기업 굿즈는 괜찮겠죠?" '스벅 굿즈' 품질 논란에 MZ세대 '불안'
"품질 조직 확대 개편..관련 검증 프로세스 강화"
'굿즈 수집' 취미 2030 어쩌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다른 굿즈는 괜찮을까요?" , "일단 수집한 굿즈는 박스에 담아, 정리하려고 합니다."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상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1군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굿즈를 수집하는 MZ세대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기업의 굿즈에서조차 발암물질이 나오는데, 다른 굿즈는 괜찮겠냐는 의구심이다. 그간 유통업계는 MZ세대를 겨냥한 한정판 굿즈 등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굿즈 마케팅'을 벌인 바 있다.
스타벅스는 28일 사과문을 통해 "지난 22일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관련 시험을 의뢰해, 캐리백 개봉 전 제품 샘플 5종 6개와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 4종 5개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 결과 수치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시일이 지체된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송구 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검출 시험 결과 서머 캐리백에서 개봉 전 제품의 외피에서는 284mg/㎏~ 585mg/㎏(평균 459mg/㎏) 내피에서는 29.8mg/㎏~724mg/㎏(평균 244mg/㎏) 정도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됐다.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에서 106mg/㎏~559mg/㎏(평균 271mg/㎏), 내피에서 미검출~ 23.3mg/㎏(평균 22mg/㎏)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
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 의해 인체에 직간접적 접촉 여부 또는 지속적 접촉 정도에 따라서 정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내의류 및 중의류의 경우 75mg/㎏ 이하를,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에는 300mg/㎏ 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다만 서머 캐리백은 직접 착용하지 않는 가방, 쿠션, 방석 또는 커튼과 함께 '기타 제품류'로 분류돼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 제품으로 적용되지 않아 관련한 기준이 없다.
◆ "아무래도 찝찝하죠" 굿즈 품질 논란에 MZ세대 불안
20대 회사원 김모씨는 "스타벅스는 대기업아니냐"면서 "다른 기업도 전수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일단 집에 있는 굿즈는 따로 보관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발암물질이 나올 정도면 정말 심각한 것 아니냐, 다른 회사의 굿즈도 검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30대에서 이 같이 불안감이 있는 이유는 이들은 굿즈에 큰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2020년 한 온라인 아르바이트 포털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81.3%가 '굿즈 트렌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소수의 한정판을 갖는다는 느낌이 좋아서(58.8%)'란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선호하는 브랜드?연예인 상품을 더 자주 접할 수 있어서(45.2%)', '굿즈 수집이 재미있고 취미여서(37.1%)'가 뒤를 이었다.
이렇다 보니 기업 입장에서도 한정판과 희소성으로 이른바 나를 위한 소비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MZ세대의 취향 저격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MZ세대들이 최근 일어난 스타벅스 굿즈 논란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 사례를 일반화할 수 없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특히 굿즈를 좋아하는 20대들은 더욱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각별하게 관리하고 또 문제가 일어나면 빠르게 인정하고 고객들에게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 e프리퀀시 기간 중 17개의 e-스티커를 적립해 서머 캐리백으로 교환한 고객에게 새롭게 제작한 굿즈를 제공할 계획이다. 새로운 굿즈를 원치 않을 경우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을 온라인상으로 일괄 적립해 줄 예정이다. 스타벅스 카드를 등록하지 않은 웹 회원에게는 MMS로 '스타벅스 e-Gift Card' 3만원권을 발송해줄 방침이다.
또한 이와 별개로 현재 진행 중인 음료 쿠폰 3장 제공 교환 조치도 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스타벅스는 전사적 차원에서 품질 관련 부분에 대한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품질 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브랜드로 출시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서 국가 안전 기준 유무와는 상관없이 보다 엄격한 자체 안전 기준을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유리 "억울하다" 했지만…남편 안성현, '코인상장뒷돈' 실형 위기 - 아시아경제
- "결혼해도 물장사할거야?"…카페하는 여친에 비수꽂은 남친 어머니 - 아시아경제
- "37억 신혼집 해줬는데 불륜에 공금 유용"…트리플스타 전 부인 폭로 - 아시아경제
- "밤마다 희생자들 귀신 나타나"…교도관이 전한 '살인마' 유영철 근황 - 아시아경제
- '814억 사기' 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 유튜버…도피 2년만에 덜미 - 아시아경제
- "일본인 패주고 싶다" 日 여배우, 자국서 십자포화 맞자 결국 - 아시아경제
- "전우들 시체 밑에서 살았다"…유일한 생존 北 병사 추정 영상 확산 - 아시아경제
- "머스크, 빈말 아니었네"…김예지, 국내 첫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 - 아시아경제
- "고3 제자와 외도안했다"는 아내…꽁초까지 주워 DNA 검사한 남편 - 아시아경제
- "가자, 중국인!"…이강인에 인종차별 PSG팬 '영구 강퇴'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