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자' 했다 살해위협 받았다..한 의사의 극단선택 '충격'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한다는 이유로 살해 협박을 받던 오스트리아의 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오스트리아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 접종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온 의사 리자 마리아 켈러마이어가 자신의 진료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검찰은 언론에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으며,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켈러마이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와 필요성을 강조했던 인물로, 8개월 전부터 팬데믹 음모론자와 백신 반대론자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한 달 전쯤엔 오스트리아 북부에 있는 자신의 진료소를 일시적으로 닫았다가 지난달 중순 완전히 폐쇄했다. 그는 진료소의 안전을 위해 10만 유료(1억3000만원) 이상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에선 지난해 수만 명이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백신 의무접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오스트리아는 올해 2월 유럽 최초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도입했으나 지난달 폐기했다.
켈러마이어의 죽음으로 오스트리아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SNS를 통해 그를 추모하면서 "일부 사람들은 격분해 겁주고 위협했다.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나중에는 직접, 진료소까지 가서 그랬다"고 말했다.
벨렌 대통령은 "협박과 공포를 끝내자. 증오와 편협함은 우리 오스트리아에서 설 자리가 없다. 서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자"며 화합을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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