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포커스 MLB] 후반기 반격을 위한 체크리스트

배중현 2022. 7. 3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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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필요한 선수 데려올 결단
고정 마무리와 제2 마무리 필요
후반기엔 선수 기다릴 여유 없어
최근 트레이드로 시애틀 매리너스행이 확정된 오른손 투수 루이스 카스티요. 카스티요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발 투수 중 하나였는데 시애틀이 과감하게 트레이드 버튼을 눌렀다. 게티이미지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끝내고 지난 22일(한국시간)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상위권 팀들은 더 나은 순위, 가을야구에서 멀어져 있는 팀들은 성적을 반등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미국의 한 MLB 칼럼니스트가 '후반기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다섯 가지 체크 리스트를 내놨는데 그 내용을 공유하려고 한다.

현재 팀 순위를 고려해 냉정하게 로스터를 평가해야 한다는 게 첫째다. 이 세상에 완벽한 팀은 없다.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거둬도 부족한 부분은 있기 마련이다. 단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은 어느 팀이나 다 한다. 더 중요한 건 당장 메워야 할 공백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해야 한다. 프런트 오피스는 선수에 대한 판단을 냉정하게 내려 구단의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

둘째는 도루와 마무리 투수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MLB에선 도루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올 시즌 경기당 도루가 약간 늘어나긴 했지만, 2000년대 들어 단 한 번도 경기당 0.7개를 넘지 않고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경기당 0.7개의 도루가 리그 평균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에는 0.5개도 되지 않았다.

세이브도 마찬가지다. 집단 마무리를 운영하는 팀들이 많아졌다. 마무리 적임자를 찾지 못한 고육지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 상위 12개 팀 중 8개 팀에는 붙박이 마무리 투수가 있다. 한때 유명 세이버 매트릭션이 상황에 따라 다른 투수를 투입하는 집단 마무리 체제가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갖춘 팀들의 성적이 더 좋은 셈이다.

셋째는 붙박이 마무리 투수의 뒤를 받쳐주는 '제2의 마무리 투수'가 필요하다는 거다. 타이트한 경기가 연속되면 흔히 말하는 필승조의 피로도가 급상승한다. 연승 중인 팀도 경기 흐름상 마무리 투수가 등판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클로저의 자리를 대신할 제2의 마무리 투수가 있다면 팀 성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 불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라파엘 몬테로. 게티이미지

올 시즌 라파엘 몬테로(휴스턴 애스트로스) 에반 필립스(LA 다저스) 조 멘티플라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켄달 그레이브맨(시카고 화이트삭스)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브루어스) 같은 케이스가 대표적. 마무리 투수의 피로 및 부담을 확실히 덜어준 이 투수들은 높은 팀 기여도를 자랑한다.

넷째 체크리스트는 "먼저 움직여라"는 충고다. 대부분의 팀은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다. 필요한 선수 유형도 정해져 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원하는 선수가 명확한데, 자칫 다른 팀과 수요가 겹칠 수 있다. 꼭 필요한 선수를 획득하기 위해선 상대 팀이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거나 남들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대상 선수가 거물급이라면 상대 팀은 최대한 시간을 끌며 더 나은 조건을 기다릴 거다. 그렇기에 더욱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기다릴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후반기 경기 수가 전반기보다 적다. (전력을 보강할) 기회의 창이 점점 작아질 수 있다. 후반기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면 '결단'이 필요하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중용하고, 그렇지 않은 선수의 회복을 기다리는 걸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과거의 화려한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

칼럼니스트가 언급한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는 사실 새로울 게 없다. 다만 현실에서 실행하기가 만만치 않다. 과감한 결단과 실행력을 갖춘 팀들이 가을야구에 근접할 수 있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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