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업에 1000억원 투자했더니..돌아온 건 배그 '퇴출'

강나훔 2022. 7. 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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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도 시장을 공략해 왔던 크래프톤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에서 서비스 중이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가 현지 앱 마켓에서 퇴출되면서다.

최근 인도 내에서 BGMI가 앞서 퇴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동일한 게임이라며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진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 인도 지역 양대 앱스토어 다운로드 중지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유관 부서·기업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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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도 시장을 공략해 왔던 크래프톤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에서 서비스 중이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가 현지 앱 마켓에서 퇴출되면서다. 아직까지 퇴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1년 사이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 등 인도 IT 기업에 총 1000억원 가량의 금액의 투자를 단행했다.

인도 시장의 IT 및 미디어 생태계 전략적 투자를 통해 고용 효과를 창출하고 현지 게임 산업 발전에 기여하면서, BGMI의 점유율을 높인다는 구상이었다. BGMI에 인도 명절 기념 이벤트, 현지 이용자들의 구매 패턴을 고려한 가격 정책 등 인도 중심의 콘텐츠 및 상품을 제공하는 등 현지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효과는 탁월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지 이용자를 위한 상품으로 구매 유저 수 및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4월 BGMI의 매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의 이러한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구글과 애플이 최근 인도 정부의 지시에 따라 BGMI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잇따라 삭제하면서다.

BGMI 접속 차단의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선 인도 정부의 이런 결정이 크래프톤 대주주인 텐센트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인도 내에서 BGMI가 앞서 퇴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동일한 게임이라며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불거진 것으로 전해진다. 크래프톤 2대 주주가 '텐센트'이기 때문에 중국 자본과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2020년 10월 인도 정부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이 심화됨에 따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포함한 중국 앱 118개를 차단했다. 당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는 중국의 텐센트가 담당하고 있었다.

또 지난달 인도 북부 러크나우에서 16세 소년이 '게임을 못 하게 한다'며 총을 쏴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도 이번 삭제 조치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번 결정된 정부 방침은 뒤집기 쉽지 않기 때문에, BGMI 차단 조치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 경영 타격이 불가피해진 크래프톤 측은 상황 타개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 인도 지역 양대 앱스토어 다운로드 중지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유관 부서·기업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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