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는 통증 '석회성건염'..무조건 수술은 NO

나건웅 2022. 7. 31. 13: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석회성건염은 어깨 관절 힘줄에 칼슘 퇴적물이 쌓이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사진은 석회성건염 환자 엑스레이.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석회성건염’은 힘줄에 칼슘 퇴적물이 쌓이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어느 관절 부위에나 생길 수 있지만 유난히 어깨 관절에 많이 생기는데,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어깨에 생기는 석회성건염은 회전근개 힘줄 속에 석회가 침착돼 염증반응을 일으켜 참을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석회성건염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석회성건염 환자 수는 2017년 13만2272명에서 2021년 17만815명으로 최근 5년간 29% 증가했다.

석회성건염 치료법으로 흔히 알려진 것은 ‘관절내시경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 시 힘줄 내 석회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힘줄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추가적으로 받을 수도 있다. 석회 제거를 위해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기에 앞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이유다.

수술이 아닌 ‘보존 치료’도 있다. 가장 폭넓게 사용되는 것이 ‘체외충격파 치료’다. 과거에는 치료기간이 긴 탓에 환자의 심리·경제적인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석회쇄석 시술’이 도입되면서 이런 부담이 많이 해소됐다. 석회쇄석 시술은 초음파로 석회 위치를 확인하면서 미세한 주사바늘로 석회를 잘게 부숴 체내에 흡수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별도의 입원 치료 없이 외래 진료실에서 국소 마취 하에 이뤄진다. 석회는 기본적으로 칼슘 성분이기 때문에 힘줄 밖으로 흘러나온 석회 조각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몸으로 흡수된다.

정증열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석회성건염은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통증 정도가 심하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한다”며 “석회성건염이 생기면 무조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석회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요법인 초음파 석회쇄석술로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나건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