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마지막 협력 상징, '국제우주정거장' 사라지나 [국제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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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과거 냉전 종식 이후 미국 및 서방과의 협력시대를 상징했던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제재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이지만, 공식 탈퇴시 러시아도 상당한 손해를 각오해야하는만큼 실제 탈퇴 결정이 내려질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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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자 우주정거장 연내 가동..美·러 모두 경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과거 냉전 종식 이후 미국 및 서방과의 협력시대를 상징했던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제재에 대한 보복조치의 일환이지만, 공식 탈퇴시 러시아도 상당한 손해를 각오해야하는만큼 실제 탈퇴 결정이 내려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인 '톈궁'이 빠르면 연말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러시아가 정말 ISS에서 탈퇴할 경우, 우주공간에 톈궁이 수년간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죠. 중국이 해당 우주정거장을 순수하게 과학적 목적으로 쓰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미국과 러시아 모두 크게 경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러, "2024년부터 독자 우주정거장 만들 것"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이시 루더스 유인탐사실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자체 우주정거장을 가동하기 전까지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2024년부터 ISS 프로젝트에서 탈퇴해 독자 우주정거장을 건립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실제로는 당장 탈퇴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러시아는 2028년까지 독자 우주정거장인 'ROSS'를 만든다는 계획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상당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고 대러제재로 물자부족도 심각한 상황에서 그때까지 만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죠. 특히 러시아의 우주개발 주요 재원이던 미국으로의 로켓 판매도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우주정거장 구축을 위한 예산 마련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냉전시기 이후 서방과의 협력을 상징했던 ISS 탈퇴가 미칠 외교적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죠. ISS는 1998년 수립돼 미국과 러시아를 주축으로 유럽, 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한 국제 협력사업으로 지금도 러시아 모듈과 미국 모듈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주요 추진체는 러시아가, 태양광전지판과 에너지 동력원은 미국이 운영하고 있어 양쪽 중 한곳이 탈퇴하면 곧바로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으로 알려져있죠.
中 독자 우주정거장 가동 코앞…미·러 모두 경계러시아가 실제 ISS 탈퇴를 머뭇거리는 또 하나의 이유로 제기되는 것은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입니다. 톈궁이라 불리는 중국의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이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만약 러시아가 2024년 ISS를 탈퇴해 ISS의 운영이 종료되면, 새로운 우주정거장이 건립되기 전까지 대기권 밖 우주정거장은 중국의 톈궁, 하나만 남게 됩니다.
문제는 여러나라가 함께 만든 것이 아닌 단일국가가 제작한 우주정거장인만큼, 얼마든지 군사용으로 쓰일 위험이 있다는 것이죠. 우주정거장은 군용으로 전용될 경우, 군사위성보다 거대하고 정밀한 첩보위성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다른나라 위성들에 대한 요격용 무기도 장착될 수 있는 무서운 무기로 알려져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러제재 이후 현재 러시아와 중국의 사이가 가까워졌다곤 해도, 여전히 상호 군사동맹 체결은 이뤄지지 않는 등 양국간에도 긴장관계는 남아있는 상태죠.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실제로 ISS를 2024년부터 곧바로 탈퇴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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