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는 듯했던 尹대통령 지지율..왜 다시 무너졌나?
30% 지지율도 무너진 갤럽
자이언트 스텝 등 경기악화 가능성
7월 중순 들어 횡보하던 지지율, 하락세 확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심리적 방어선으로 여겨졌던 30%대가 무너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지난주 중반 여론조사만 해도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멈췄다는 분석도 나왔다. 통상 레임덕의 기준으로 불리는 30%대 지지율까지 무너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수행의 최소한의 동력은 유지할 수 있을까.
29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공개한 정례여론조사(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이상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여론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은 62%로 조사됐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잘하고 있다는 여론은 4%포인트 떨어졌고,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은 2%포인트 오른 것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6월 둘째주 53%를 찍은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7월 둘째주에 32%를 찍은 후 지난주에도 32%에 그쳐 하락이 일단 멈췄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다시금 하락이 이어졌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전국 모든 곳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 보다 높았다. 현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고 볼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47%, 잘하고 있다는 여론이 40%로 조사됐다. 연령대에서는 60대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70대 이상만 긍정평가가 48%, 부정평가가 34%로 긍정평가가 더 높았다.
갤럽의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다면 취임 100일이 채 안 된 윤 대통령의 국정동력은 분명 비상등이 들어온 것이다. 다만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이와 상반된 분석이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25일∼27일 전국성인 1006명 대상)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일단 멈춰서는 모습을 보였다. NBS에서는 긍정평가가 34%, 부정평가가 54%로 조사됐다. 2주 전 조사에 비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모두 각각 1%포인트 오른 결과다. 부정평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긍정평가 역시 상승세를 보여 바닥을 찍은 듯한 모양새였다.
갤럽과 NBS 조사는 특정 언론사와 함께 조사하지 않아 하우스 이펙트(어떤 언론사와 함께 여론조사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응답자가 태도를 달리하는 효과)가 없고, ARS보다 공신력을 가진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NBS는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의 바닥을 확인한 듯한 인상을 준 반면, 갤럽은 하락을 점쳤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왜 여론조사의 방향은 달랐을까.
양측의 차이와 관련해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NBS 조사는 25일에서 27일 사이에 이뤄진 데 반해 갤럽은 26일부터 28일까지 이뤄졌다"면서 "이 사이에 미국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 등의 영향이 갤럽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시그널에 대해 갤럽이 더 반영이 잘 됐으며, 여당의 권력투쟁 양상 역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럽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은 7월 둘째주와 7월 셋째주 32%로 횡보를 하다 7월 넷째주에 28%로 4%포인트 빠졌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한 주 지체 됐다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상승 반전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경제 상황 등 봤을 때 악재가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 지지율 역시 내림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위험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과거 대선후보 시절 지지율 반등책으로 써왔던 여성가족부 폐지 카드 등도 효과가 이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서 여가부 폐지 로드맵 마련 등을 주문했다. 여가부 폐지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는 비장의 카드 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런 카드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대선 때의 메시지와 정부 출범 후의 대통령의 정책 메시지는 수용자의 입장에서 무게감이 다르다"며 "대선 때는 기대감으로도 지지했지만, 이제는 현실성이 묻어나야 하는데 여가부 폐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 효능감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윤 대통령이 교육부 업무보고를 통해 '만 5세 초등 입학'를 골자로 하는 학제개편 추진 등을 밝히면서 여론의 반응은 더 차가워졌다. 법무부 인사정보단,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일련의 정책 마다 반발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악재를 맞았다. 이미 학제개편안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교사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혼해도 물장사할거야?"…카페하는 여친에 비수꽂은 남친 어머니 - 아시아경제
- "37억 신혼집 해줬는데 불륜에 공금 유용"…트리플스타 전 부인 폭로 - 아시아경제
- 방시혁·민희진, 중국 쇼핑몰서 포착…"극적으로 화해한 줄" - 아시아경제
- 연봉 6000만원·주 4일 근무…파격 조건 제시한 '이 회사' - 아시아경제
- "고3 제자와 외도안했다"는 아내…꽁초까지 주워 DNA 검사한 남편 - 아시아경제
- "너희 말대로 왔으니 돈 뽑아줘"…병원침대 누워 은행 간 노인 - 아시아경제
- "빗자루 탄 마녀 정말 하늘 난다"…역대급 핼러윈 분장에 감탄 연발 - 아시아경제
- 이혼 김민재, 재산 분할만 80억?…얼마나 벌었길래 - 아시아경제
- "전 물만 먹어도 돼요"…아픈 엄마에 몰래 급식 가져다 준 12살 아들 - 아시아경제
- 엉덩이 드러낸 채 "뽑아주세요"…이해불가 日 선거문화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