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씻어주는 수박, 구내염에도 좋습니다
한의사로 일하면서 우리 조상들이 남긴 다양한 옛그림과 한의학과의 연관성을 들여다봅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 온 문화와 생활, 건강 정보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말>
[윤소정 기자]
참외, 포도, 복숭아, 자두, 토마토, 멜론, 체리 등등. 여름은 과일이 풍성한 계절이다. 무더위를 달래줄 음료와 먹을거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새콤달콤한 과일의 청량함은 예나 지금이나 매력적이다. 그중에서도 수박만큼 시원하고 갈증을 없애주는 과일이 또 있을까?
▲ 수박 허형, 종이에 수묵, 32.5 x 54.5cm |
ⓒ 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원, CC BY |
▲ 서과투서(일부) 정선, 18세기, 비단에 채색, 30.5 × 20.8cm, 간송미술관 소장 |
ⓒ 한국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원, CC BY |
▲ 초충도8곡병: 수박과 들쥐 전 신사임당, 16세기, 종이에 채색, 34x28.3cm |
ⓒ 국립중앙박물관 |
수박은 자손만대 이어지는 의미를 가지는데, 씨가 많은 수박처럼 번성하고 수박의 덩굴처럼 자손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쥐 또한 놀라운 번식력을 가진 동물로 다산을 상징하며, 재물과 풍요로움의 뜻도 있다. 재앙과 사고를 예견하는 능력을 가진 영물로 여기기도 했다.
수박의 효능 및 주의해야 할 점
수박은 서사(暑邪)를 없애고 열을 내린다. 서사는 여름철의 더위가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수박이 더위 먹은 데에 좋다는 의미이다. 또한 화를 내려 가슴을 맑게 해준다. 수박은 수분이 풍부하여 갈증을 가시게 하며, 이뇨 작용이 있어 소변이 잘 나오게 한다. 그래서 부종이 있거나 방광염, 신장염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어 고혈압증에도 좋다.
동의보감에서 알려주는 수박의 효능 중 재미있는 것은 "입안이 헌 것을 치료한다"는 부분이다. 그 방법으로는 "수박 속의 물을 천천히 마시라"고 설명한다. 다만 수박의 찬 성질은 평소에 몸이 찬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어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박에 들어있는 칼륨(K) 성분은 나트륨(Na)과 함께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고, 체내의 물과 산도(산-염기) 균형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하지만 많은 양의 칼륨을 섭취하면 나트륨 배출을 증가시키므로, 평상시 짠 음식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나트륨이 부족한 사람들은 오히려 조심할 필요가 있다.
칼륨은 몸속의 노폐물 처리를 돕고, 뇌에 산소를 보내 뇌의 기능을 좋게 한다. 혈관 벽의 긴장을 풀어 정상적인 심장 박동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신장 기능이 약해서 칼륨 배출에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심장에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칼륨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반면 인체에 칼륨이 부족해지면 무기력하고 피곤하며, 식욕이 떨어지고, 근력의 저하 및 근육 경련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근육이 마비되고,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며, 심장 부정맥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칼륨 결핍증은 이뇨제, 설사제의 과용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과도한 운동과 영양이 부족한 상태로 극심한 다이어트를 할 때도 생길 수 있어 유념해야 한다.
수박 외에도 칼륨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토마토, 바나나, 오이, 호박, 참외, 포도 등 과채류가 많다. 덥고 갈증이 나는 여름, 과일은 수분과 영양 공급에 좋은 음식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뭐든 적절한 것이 중요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윤소정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https://brunch.co.kr/@nurilton7)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휴가라 미국 서열3위 안 만난다? 원칙 없는 윤 대통령의 외교
- 상품권 위해 사연 써서 당첨됐는데... 이럴수가
- 아버지 위해 이름까지 바꾸었으나... 이젠 자식들도 피해자
- 나이 오십에 인생 2막으로 제주 '배'를 택하다
- 이번 금토일엔 어디 갈까 고민 말고 송도 가자
- '내부총질' 문자, 대변인 논평 때문? '조선' 칼럼에 이준석 분노
- [단독] 용산청사 설계·감리 김건희 후원업체, 건진법사 관련 재단에 1억 냈다
- 대구·경북 교육감도 "만5세 취학연령 하향 신중해야"
- "물고기는 썩어가고 사람은 구토" 몸서리쳐지는 낙동강 상황
- 장애인구역 불법주차 신고에 '송곳테러', 범인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