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中협력업체 발암물질 통보받고도 '쉬쉬'

이주연 2022. 7. 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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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굿즈 '서머캐리백'에서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의 부실 관리체계가 논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스타벅스 '서머캐리백'은 중국 상하이 소재 캐리백 전문 제조업체에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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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발암물질 검출 사실 통보에도 이벤트 강행
'부실 관리체계' 지적.."품질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할 것"
스타벅스 굿즈 서머캐리백에서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주장한 다수의 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스타벅스의 굿즈 ‘서머캐리백’에서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의 부실 관리체계가 논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스타벅스 ‘서머캐리백’은 중국 상하이 소재 캐리백 전문 제조업체에서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2018년 이후 매년 스타벅스에 캐리백을 납품했으며, 올해 4월에도 스타벅스 측에 서머캐리백을 납품했다. 또 5월 말에는 시험 성적서 첨부 자료를 통해 일부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스타벅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해당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퀀시 이벤트를 강행했다. 폼알데하이드 안전 요건이 의류·침구류와 달리 가방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스타벅스가 5~7월 사이 소비자에게 증정한 ‘서머캐리백’은 수 천 개에 달한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직접 착용하지 않는 가방, 쿠션 등의 경우 유해물질 안전요건 기준이 없지만 내의류에는 폼알데하이드 75㎎/㎏ 이하, 외의류·침구류에는 300㎎/㎏ 이하가 기준이다. 스타벅스 캐리백에서는 재봉 전 외피에서 284~585㎎/㎏, 내피에서 29.8~724㎎/㎏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논란은 지난 21일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블라인드에 “(서머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서머캐리백 폼알데하이드 개인 측정 수치’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은 “HCHO 측정기로 0.818㎎/㎥까지 올라갔다. 바로 밖으로 던졌다” “최대 1ppm(1.5㎎/㎥)까지 측정이 가능했지만 초과 값이 나타났다” 등의 결과를 전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결국 스타벅스는 발암물질 검출을 공식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5월 서머캐리백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제조사로부터 유해물질 시험 성적서를 받아봤다”며 “폼알데하이드가 포함돼 있었지만 이취 원인에 집중하느라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벤트를 강행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교차 검증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지난 5월 발암물질 검출 사실을 파악했을 당시 스타벅스에서 자체 관리 시스템이 엄격하게 적용됐다면 이번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서머캐리백 사태는 스타벅스 안전관리 실태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아도 잘 모르겠지’라는 자세가 아니라 초기에 문제를 개선해 신뢰를 쌓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이번 사태만 지나면 다시 손님들이 몰리는 걱정할 것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스타벅스는 2018년 전국 매장에 종이빨대를 도입했다. 당시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서 모델들이 종이빨대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실제 스타벅스는 지난 4월에도 화학물질 냄새가 나는 ‘종이빨대 논란’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일부 손님들이 종이빨대에서 휘발성 물질 냄새가 난다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당시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의 흐물거림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배합 비율을 바꾸다 문제가 나타났다”고 해명하며 문제가 된 빨대는 전량 회수하는 조치로 사태를 무마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8일 품질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품질 관련 부분에 대한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 현질 품질 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스타벅스 브랜드로 출시되는 모든 상품을 대상으로 국가 안전기준 유무와 별개로 자체 안전기준을 마련한다.

스타벅스는 “(이번 사태로) 불신과 오해를 증폭해 송구하다”며 “안전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소비자 불안감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프로모션에 집중하다 품질 검수과정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자성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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