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슬기롭게"..중고거래 하고 '못난이 상품' 찾는 소비자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각종 지출 부담이 커져 소비를 최대한 줄여보기 위함이다.
강씨는 "품질에 차이가 별로 없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소비를 하며 재미를 느낄 때도 있었지만 요즘엔 물가가 너무 올라 아낄 수 있는 대로 아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고거래 플랫폼 4곳을 이용한 소비자 1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요 중고거래 품목은 △생활용품 21.1% △가전제품 16.2% △의류 13.7%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이용자 늘어.."새 것 같은데 값은 훨씬 저렴"
"흠 좀 났더라도 저렴하게"..'못난이 과일' 구매 ↑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4년 차 직장인 강모씨(31)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게 됐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각종 지출 부담이 커져 소비를 최대한 줄여보기 위함이다. 강씨는 "품질에 차이가 별로 없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소비를 하며 재미를 느낄 때도 있었지만 요즘엔 물가가 너무 올라 아낄 수 있는 대로 아껴야 한다"고 밝혔다.
물가가 좀처럼 가라앉질 않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역시 지난달과 같이 6%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황이 이런 탓에 소비자들은 중고거래를 늘리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못난이 과일' 등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저렴한 상품을 찾는 등 자구책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7월 소비자물가는 장마와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지난달에 이어 6%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도 동기 대비 6.0% 올라 IMF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먹거리, 각종 생활 물가 등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급등하면서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6월(3.9%)보다 0.8%포인트 높아져 4.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이며,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도 5.1%로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 탓에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났다. 필요한 물건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로 구매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4곳(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헬로마켓)의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1월 말 1974만명에서 지난 4월 2035만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자주 구매해야 하는 생활용품들이나 가격대가 비싼 가전제품 등을 주로 거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고거래 플랫폼 4곳을 이용한 소비자 1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요 중고거래 품목은 △생활용품 21.1% △가전제품 16.2% △의류 13.7% 순으로 나타났다.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자 선풍기 한 대를 더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탐색하던 그는 사용감이 거의 없는 선풍기 찾기에 성공했다. 최씨는 "거의 새것과 같은데 원래 가격보다 반값 넘게 저렴하게 샀다"며 "당분간 필요한 것들은 최대한 저렴한 방법을 통해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못난이 과일' 등 품질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흠집이 나거나 찌그러져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못난이 과일'(상생과일) 누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0% 넘게 신장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판매한 '못난이 과일'(맛난이 농산물)의 매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13%가량 증가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김모씨는 "손님에 낼 과일도 아니고 가족들끼리 빠르게 먹을 과일들은 흠 좀 나 있어도 저렴한 것들을 사는 편"이라며 "이렇게 과일 하나도 합리적으로 아껴보려고 노력하면서 버티는 어려운 시기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 보면 좋은 습관이지만 물가가 빨리 진정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유리 "억울하다" 했지만…남편 안성현, '코인상장뒷돈' 실형 위기 - 아시아경제
- "결혼해도 물장사할거야?"…카페하는 여친에 비수꽂은 남친 어머니 - 아시아경제
- "37억 신혼집 해줬는데 불륜에 공금 유용"…트리플스타 전 부인 폭로 - 아시아경제
- "밤마다 희생자들 귀신 나타나"…교도관이 전한 '살인마' 유영철 근황 - 아시아경제
- '814억 사기' 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 유튜버…도피 2년만에 덜미 - 아시아경제
- "일본인 패주고 싶다" 日 여배우, 자국서 십자포화 맞자 결국 - 아시아경제
- "전우들 시체 밑에서 살았다"…유일한 생존 北 병사 추정 영상 확산 - 아시아경제
- "머스크, 빈말 아니었네"…김예지, 국내 첫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 - 아시아경제
- "고3 제자와 외도안했다"는 아내…꽁초까지 주워 DNA 검사한 남편 - 아시아경제
- "가자, 중국인!"…이강인에 인종차별 PSG팬 '영구 강퇴'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