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소득층, 與지지".. 野내부서 "선민의식" 비판

구자창 2022. 7. 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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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저학력·저소득층이 국힘(국민의힘) 지지가 많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당내 경쟁 후보들이 "선민의식" "갈라치기"라며 견제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도 춘천으로 지지자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와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부자는 적인가. 제가 아는 바로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불리는 분들이 우리 지지자가 더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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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예비후보자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9일 “저학력·저소득층이 국힘(국민의힘) 지지가 많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당내 경쟁 후보들이 “선민의식” “갈라치기”라며 견제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도 춘천으로 지지자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와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부자는 적인가. 제가 아는 바로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불리는 분들이 우리 지지자가 더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렇다.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며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세금 많이 내는 부자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라며 “진보적인 대중정당으로 하고, ‘중산층과 서민’이라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부자를 배제하는 느낌이 안 드는 뭔가를 찾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나는 부자를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민주주의를 넘어 공화주의로 (가자), 이런 이야기도 많다.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세금을 많이 내는 부자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부터)·이재명·강훈식 당 대표 예비후보가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 발언에 경쟁자들은 우려를 표했다.

박용진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저학력, 저소득층은 언론 환경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말은 너무나 노골적인 선민의식이고, 정치 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 통계만 봐도 저학력 빈곤층 국민은 언론에 쉽게 영향받고, 그렇지 않은 국민은 영향받지 않는다는 말은 실제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상대방 지지자를 비하하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후보도 “우리가 저들의 갈라치기와 혐오를 비난만 하지 말고, 우리에게서도 문득문득 등장하는 이분법의 정치를 반성해야 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강 후보는 “지난 대선 기간에도 우리 선거캠프 인사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지지자의 대부분이 저학력 빈곤층이라고 했다가 SNS 글을 지우고 사과한 적이 있다”며 “당시에도 우리가 폐기해야 할 민주당의 선민의식을 보여줬기에 많이 부끄러웠다”라고 지적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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