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판도 바뀌고 있다.. 코로나 재감염 왜 늘어날까 [한소정의 이슈s]
[한소정 기자]
▲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99일 만에 10만 명을 넘긴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지역별 확진자 숫자를 살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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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의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7월 3주 차 주간 확진자 숫자는 전주 대비 84.7% 증가한 42만여 명이다. 6월 5주 차 5.9만 명이었던 것이 매주 두배 가까이 주간 확진자 숫자가 늘어왔다. 한국에서 현재 우세종은 오미크론의 변이 중 하나인 BA.5다. 지금 세계적으로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는 변이이다.
이제 코로나19는 그냥 감기처럼 되어 버렸으니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분위기도 있고, 아직 추가 접종도 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팬데믹 3년 차 전파력이 계속 증가하지만 한편으로는 힘은 약해지고 있는 것 같은 바이러스를 두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오미크론 이후의 변이들이 이전에 비해 약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것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7월 3주의 일주일 동안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144명으로 전주 대비 102.8%, 사망자는 127명으로 전주 대비 22.1% 증가했다. BA.5가 유행을 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도 같은 상황이다.
사망자들은 고령층과 기저질환, 백신 미접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7월 3주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90.6%를 차지했는데, 이 중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1차만 접종한 사람들이 40.9%였다. 백신 접종률이 매우 높았던 한국에서 60대 이상 중 미접종이거나 1차만 접종한 사람이 4% 내외라는 것을 감안하면 백신 접종이 치명률을 낮추는 효과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다.
변이들의 전파력은 높아지는 데 비해 중증도는 이전보다 떨어지고 있어 이제 점차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을 여전히 권장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60대 이상 연령층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추가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왼쪽)이 2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특집브리핑'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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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재감염이 늘고 있는 최근 추세다. 이는 면역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최근 변이들의 면역 회피 능력이 더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질병청 통계에 따르면 확진자 중 재감염(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람이 확진 45일 이후 다시 감염되는 것)으로 분류되는 비중은 오미크론 이전 0.1% 선이던 것이 오미크론이 유행한 지난 1월 이후 0.47%로 5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는 영국의 통계도 마찬가지다. 설문을 바탕으로 한 7월 20일 자 보고서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유행한 2021년 12월~2022년 7월 사이의 재감염 수치는 2021년 5~12월에 비해 5배가량 더 높았다. 한편, 2020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2년 동안 확인된 재감염 분석에 따르면, 90%가량이 오미크론 유행 이후에 발생했다.
다행인 것은 재감염 증상이 첫 감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가볍고 바이러스 감염력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다만, 젊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재감염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을 볼 때,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등도 재감염 시에 중증화와 사망의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계속해서 변이가 등장하면서 팬데믹의 판도도 지속적으로 바뀌고 있다. 여러 지역의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백신 접종이 감염의 위험과 감염 시 중증화를 낮춘다는 것이다. 집단 내에 쌓이고 있는 면역력과 비교적 약해지고 있는 변이로 인해 감염 시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고령층과 기저질환을 가진 취약층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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