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3년 만에 최저..서울 악성 미분양 5배 폭증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2주 연속 하락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에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일주일 전보다 0.7P 하락한 85.0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가 시행 직전인 5월9일(91.0) 조사 이후 12주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2019년 7월 둘째 주(83.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은 3주 연속 91.9를 기록했으나 서남권은 지난주 90.0에서 이번주는 89.7로 떨어지며 90 이하로 내려왔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은 지난주 80.3에서 금주 78.9로 하락해 지수 80선이 무너졌다. 부동산원은 “세부담 완화 예고로 일부 매물회수 움직임은 나타났으나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가격 하방압력이 크게 작용 중으로 매수 관망세가 장기화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낮추고 다주택자 중과세율을 없애겠다고 발표했지만 금리 인상 공포를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하락하면서 2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매수심리 위축에 따라 '거래절벽' 현상도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총 31만2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만9323건)과 비교해 44.5%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2만3831건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55.5% 줄었다. 서울은 3만4945건으로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317건에 그치고 있다. 실거래가 신고기한이 다음달 말까지로 한 달 남아 있지만 7월 말 현재 신고 건수를 고려하면 올해 2월(815건)보다도 적은 역대 최저 건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청약 시장도 얼어붙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4456가구로 한 달 새 25.1%(893가구)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전국적으로 7130가구로 5월보다 4.4% 증가했다.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은 5월 37가구에서 6월 215가구로 481%나 증가해 5배 이상 폭증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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