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빼돌린 광주 고교생.."서울대 꿈꾸던 전교회장"

서민철 2022. 7. 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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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의 노트북을 해킹하고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광주 대동고등학교 학생이 전교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학교에서 모범생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광주 대동고 2학년 A군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답안지를 유출한 두 학생이 둘 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기로 유명한 친구들이었다"며 "한명은 전교 7등 정도였고 다른 친구는 20등으로 둘 다 상위권이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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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에 위치한 대동고등학교의 모습. 연합뉴스


한밤중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의 노트북을 해킹하고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광주 대동고등학교 학생이 전교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학교에서 모범생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광주 대동고 2학년 A군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답안지를 유출한 두 학생이 둘 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기로 유명한 친구들이었다”며 “한명은 전교 7등 정도였고 다른 친구는 20등으로 둘 다 상위권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A군은 전교 7등이었던 B군을 두고 “2학년 때는 전교 부회장도 했고 지금 2학년 들어와서도 회장에 당선이 됐는데, 당선된 지 일주일 만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그 친구의 목표가 애초에 컴퓨터도 잘해서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를 생각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A군은 시험지 유출 발각 과정에 대해 “(유출한 학생이) 기말고사 때 시험지에 답을 적어놓은 걸 찢어서 학교 뒤 쓰레기통에 잘게 찢어서 버렸는데 다른 반 친구가 그걸 보고 쓰레기통에서 종이를 다 빼서 퍼즐처럼 맞췄다”며 “그런데 거기에 쓰인 답과 답안지랑 비교해 보니까 거의 다 100점이었다. 그거를 자기 친구들한테 말하고 그 부모님이 학교에 전화를 해서 다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재시험을 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나오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등급 잘 나온 애들은 억울하고 여기서 막 떨어지면 그런 애들은 엄청 속상하고 그럴 것 같다”며 “학교와 교육청에서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보안에 신경 써 주시고 책임져 주시면 고마울 것 같다”고 했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로 입건된 광주 대동고 학생 2명은 학교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들의 노트북에 주기적으로 화면을 캡처하는 악성코드를 심었다. 이들은 이 방법으로 올해 치러진 중간고사부터 총 16과목의 문답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 교육청은 27일 학생 생활 규정에 따라 대동고 차원의 생활교육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들에 대한 퇴학, 전학 등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퇴학이 결정되면 해당 학생들은 최종 학력이 중졸이 되고, 대학에 진학하려면 고졸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서민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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