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최대 매출·전장사업 '흑자'..수익성은 더 나빠져(종합)
3분기도 사업 불확실성 지속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LG전자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체 수익성은 더 나빠졌다. 다만 전장사업에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29일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액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2.0%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 동기대비 1.2%포인트 내려갔다.
사업부문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에서 매출액 8조676억원, 영업이익 4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으며,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공간인테리어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H&A사업본부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4578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글로벌 TV 수요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매출액 감소에 따른 영향과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전장부문인 VS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사업에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차량용 반도체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첫 분기 흑자다.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38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IT 제품의 수요 감소 속에서도 모니터의 견조한 판매 성과가 이어지고, B2B 시장이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3분기 어려운 사업 환경...수익성 확보가 관건LG전자는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프리미엄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보급형 제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 미래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에서의 매출 확대 및 컨텐츠, 광고 매출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볼륨존(대량판매)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적극 대응해 매출을 확대한다. 마케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 BS사업본부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신규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 수주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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