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분기 호실적에도 경기침체 우려.. 미 GDP 2분기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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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총액 1위를 달리는 애플이 2분기 실적에서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이런 수치에도 미국의 국민 총생산(GDP)은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사실상 '기술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 GDP가 1분기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이다.
공식적인 경기 침체 판단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2개 분기 연속 GDP 역성장은 기술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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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총액 1위를 달리는 애플이 2분기 실적에서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이런 수치에도 미국의 국민 총생산(GDP)은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사실상 ‘기술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 정부는 공식적인 경기 침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 살에 와닿는 경기 침체는 악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0.6% 줄어든 19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매출액은 1.87% 상승한 830억 달러로 애플의 2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뛰어넘은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여기저기 약한 구석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한 성적을 봤을 때 2분기와 견줘 3분기에 매출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나머지 빅테크 기업들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2분기에 두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 등도 실적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도 악재를 기록했다. 미 GDP가 1분기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이다. 공식적인 경기 침체 판단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2개 분기 연속 GDP 역성장은 기술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WSJ,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0.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1.6%를 기록한 데 이어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치를 보였다.
CNN은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정의하는 중요한 상징적 문턱”이라며 “재의 혼란스러운 경제 환경에서 이번 데이터 발표는 엄청난 중요성을 띠게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 수장들은 경기 침체를 계속해 부인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단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져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날 경제 성적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지난해 역사적 수준의 경제 성장에서 벗어나고 전염병 대유행 위기 때 잃은 민간 부문 일자리를 모두 회복함에 따라 경제가 둔화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우려에 선을 그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두 달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이 더 빠른 경기 침체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연준이 고용과 지출에 큰 타격을 입히기 전 금리 인상 속도에 제동을 건다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외신은 정부의 공식 선언과는 관계없이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공식 선언보다 경제적 현실이 더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급등하는 물가를 따라잡는 것이 어렵고 기업도 성장이 둔화해 후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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