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인플레' 아르헨티나, 기준금리 52→60% 대폭 인상
아르헨티나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거듭된 금리인상에도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지속하자 이번에는 중앙은행이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52%에서 60%로 8%포인트나 인상했다.
일곱 차례 연속 인상으로, 이번 인상폭은 2019년 8월 이후 최대다.
경제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이미 몇 년째 페소화 가치 하락과 맞물려 두 자릿수 물가 상승으로 신음해 왔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열된 전 세계 인플레이션 속에 상황이 더 악화했다.
아르헨티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이자,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를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연 물가 상승률이 64%를 기록했다.
연말에는 세 자릿수 물가 상승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카를로스 메넴 전 정권에서 경제차관을 지낸 경제학자 호세 야치는 “7월 한 달간 물가 상승률은 7%를 웃돌 것”이라며 “연말 전에 8월에 이미 연 100%를 넘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엘크로니스타가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일 마르틴 구스만 전 경제장관의 전격 사임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페소화 추가 하락을 예상한 사업체들이 가격을 미리 대폭 올린 탓에 물가 상승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후임 실비나 바타키스 신임경제 장관은 요동치는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새 경제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나 재정 균형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지 못하고, 여당 내 강경파의 정치적 지지도 얻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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