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우의탑 방문한 김정은 "북·중 친선은 대를 이어 계승·발전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북한은 전승절이라 주장) 69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28일 북·중 우의탑을 방문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29일 "김정은 동지가 제국주의 침략을 물리치는 한전호에서 고귀한 피를 아낌없이 흘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우의탑 방문에는 조용원·박정천·이병철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이일환 당 비서, 이영길 국방상, 정경택 총정치국장, 이태섭 총참모장, 이선권 통일전선부장, 최선희 외무상 등 당·군·정 주요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사에 역력히 아로 새겨진중국인민지원군 장병들의 빛나는 전투적 위훈과 공적은 불멸할 것"이라며 "피로써 맺어지고 역사의 온갖 격난 속에서 더욱 굳건해진 조중(북·중)친선은 사회주의 위업의 줄기찬 전진과 더불어 대를 이어 계승·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관련 행사를 통해 무역·패권전쟁 등으로 미국과 대립각을 형성한 중국에 한 걸음 다가서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27일 연설에서도 "우리 군대와 인민과 생사를 같이하며 고귀한 피를 아낌없이 흘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민주주의 대 제국주의 진영'이라는 현재 자신들의 국제정세 인식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미·중 대결·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발현한 신냉전적 질서와 환경에서 미국에 대항해 중국·러시아와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시사했다.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전날 연설에서 언급했던 북·중 친선을 우의탑 방문이라는 행동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현한 신냉전 구도를 잘 관리하고 이를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양 모란봉구역에 위치한 우의탑은 북한이 1959년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을 기념해 세운 건축물로 양국의 '혈맹' 관계를 상징한다. 김 위원장은 2019년 6월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곳을 처음 찾았으며, 지난해에 이번에 세 번째로 공식 방문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28일) 제8회 전국노병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조선의 귀중한 모든 것은 1950년대 조국방위자들의 불멸의 공적과 하나로 잇닿아있다"며 "전승 세대의 고귀한 사상·정신적 재부가 후손들의 피와 살이 되고 참된 삶과 투쟁의 영양소로 조국의 필승불패의 원천이 있다"고 노병들을 예우하며 그 정신을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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