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권성동 재신임 안 되면 조기 전당대회뿐..다른 방법 없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9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대로 가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안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권 원내대표가 다음 주 월요일쯤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재신임을 묻겠다고 하는데, 재신임이 안 되면 바로 조기 전대로 가는 건 어떻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권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적 대화가 담긴 문자 메시지가 노출된 것과 관련 안 의원은 “저는 의도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노출했다고 보지 않는다. 내용 자체가 대통령이나 권 대행 자신에게 좋지는 않은 내용 아니겠나”며 “저는 원칙 중 하나가 본회의장에서는 절대 휴대폰에서 문자가 오거나 통화가 오더라도 받지 않는다. 본회의장 내부에서 개인적인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는 것 자체가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총질 문자가 공개되면서 권성동 리스크에 대한 당내 우려도 높아가는 분위기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엔 “현재 이준석 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직무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이 대표의) 경찰조사 결과에 있을 것”이라며 “경찰 조사 결과가 빨리 나왔으면 정리가 될 텐데 계속 시간을 끌다 보니 이렇게 소모적인 공방만 오고 가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사용한 ‘양두구육’ 표현에 공감하냐는 질문에 “한편으로는 좀 복잡한 심정”이라며 “어느 쪽이 양두구육인지 국민들이 보기에 판단이 안 갈 정도”라고 답했다.
또하 이 대표의 ‘양두구육’ 메시지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앙천대소’라고 응수한 것에 대해선 “여당 입장에서 굉장히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런 갈등은 내부에서 충분히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온라인상으로 서로 포화를 주고받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징계 후 장외정치에 대해서는 “정치인이면 정치적인 계획들이 다 있다. 그것을 하라 마라 할 수는 없다”면서도 “제가 보기에는 지금은 자숙할 때인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문자 메시지 중 등장하는 강기훈 행정관을 놓고 과거 극우 성향 이력이 논란이 된다는 질문이 나오자 안 의원은 “원칙적으로 말씀드리면 대통령실 인사 문제가 국민의 관심사가 되면 보안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임용 과정에 대해 투명한 설명을 꼭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게 다 국민 세금으로 고용한 것들 아니겠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런 것들을 국민들이 원해서 정권교체가 된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지만 전 정부의 내로남불과 대조가 돼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 의원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사면에 대해서 “반성도 하지 않는 민주주의 파괴범에게 면죄부를 주는 건 있어서 안 된다고 본다”며 “사면은 대통령 권한이지만 아무나 사면하라고 권한을 주는 게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경제인 사면에도 “좀 신중해야 된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아무리 경제인이라 할지라도 경제가 어려울 때 무조건 사면하는 게 아니고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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