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中 군함, 스리랑카 항구로 이동..안보수호 위한 조치 취할 것"

이현우 2022. 7. 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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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중국의 정보수집용 군함이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히며 자국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인도는 중국이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조차받은 함반토타항을 기반으로 인도양 항로에 장기 주둔기지를 설치할 경우, 자국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함반토타항은 스리랑카 남부 인도양의 주요 항로에 위치한 요충지로 지난 2017년 스리랑카 정부가 중국에 99년 기한으로 조차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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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인도 정부가 중국의 정보수집용 군함이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히며 자국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인도는 중국이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조차받은 함반토타항을 기반으로 인도양 항로에 장기 주둔기지를 설치할 경우, 자국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정보수집 감시함인 위안왕 5호가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항으로 이동 중이며, 8월11일께 도착할 예정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아린다 바그치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인도 정부는 인도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과 관련된 모든 상황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으며, 이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을 향해 강한 경고를 보냈다.

함반토타항은 스리랑카 남부 인도양의 주요 항로에 위치한 요충지로 지난 2017년 스리랑카 정부가 중국에 99년 기한으로 조차한 지역이다. 조차 당시 중국과 스리랑카 정부는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해 해군기지 건설이 아닌 민간 항구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이곳을 해군기지로 전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스리랑카 주재 인도 외교관들도 스리랑카 외무부에 구두로 항의를 제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위안왕 5호는 적군에 대한 정보수집 및 감시능력은 물론 우주 추적, 위성관제도 가능한 첩보능력을 갖추고 있어 인도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경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함반토타항을 조차 받은 후 11억달러(약 1조4267억원)를 들여 항만공사를 진행했으며, 미국 정부는 이곳이 중국 해군기지가 될 것으로 우려해왔다.

이미 반중감정이 커진 스리랑카 내에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510억달러에 달하는 국가부채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스리랑카의 해외부채 중 26% 이상이 중국 부채로 알려져있으며, 스리랑카 내에서는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육·해상 실크로드)를 미끼로 스리랑카에 막대한 부채를 지게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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