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바이든-시진핑 대면 회담 추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면 회담을 추진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놓고 미ㆍ중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갈등 고조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현지시간)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 회담 결과를 언론에 브리핑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대만 해협의 현상을 바꾸거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려는 일방적인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시 주석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8시 33분(베이징 시간 오후 8시 33분) 시작해 오전 10시 50분(베이징 시간 오후 10시 50분) 종료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로라 로젠버거 NSC 중국 담당 선임 국장 등이 배석했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번 통화의 목적은 “양국 간 견해 차이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양국 간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 당국자는 양국 정상이 대면 소통(offline communication)의 필요성을 공감했으며, 양국 고위 공직자들이 대면 회담을 성사할 수 있는 후속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면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고위 당국자는 양국이 대만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대화는 “직접적이고 솔직했다”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부연하지 않았다. 미국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회담 종료 직후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 ”미국 측은 이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기를 희망한다고“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반응을 묻는 말에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1월 대화 때도 비슷한 언급이 있었다“면서 ”미ㆍ중은 지난 40년 넘게 갈등을 관리해 왔다“며 갈등 양상을 축소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해 갈등 관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하지 않으면서 ”정상들이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고위 당국자는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상품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 철폐에 관한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부당한 경제 관행에 관한 우리의 우려를 전달했다“면서 ”미국이 하게 될 다음 단계 결정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전화 회담이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관세 철폐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전제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양국은 기후변화와 마약 대응 등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논의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지각 변동도 논의 주제였다고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밝혔다.
미·중 정상은 지난 3월 18일 전화 회담 이후 4개월 만에 소통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이번이 5번째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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