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에 "불장난 하면 타죽어..美, 명확한 견해 가져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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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불장난을 하면,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인민일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정책은 바뀌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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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20분 통화…시 주석, 대만문제 명확히 해달라 요청
바이든 "'하나의 중국' 정책 바뀌지 않아"
"대만 독립 지지하지 않는다" 강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불장난을 하면,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자치권에 대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보다 명확한 견해와 태도를 바이든 대통령에 요구한 것이다.
29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는 것은 14억여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민심을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을 하면 불에 타 죽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대만에 대한 '외부세력의 간섭'에 단호히 저항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견해를 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한 양국 관계의 개선과 협력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중국이 미국에 장기적으로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미국의 평가는 양국 관계에 대한 오해이자, 중국 발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라고도 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그가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은 도전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중국과 미국은 거시 경제 정책 조정, 세계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 유지, 세계 에너지 및 식량 안보 수호와 같은 주요 문제에 대해 의사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을 시 주석의 발언 중심으로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양국 정상이 중미 관계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한 솔직한 소통과 교류를 가졌다"면서 시 주석이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인민일보는 바이든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정책은 바뀌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세계가 오늘날 중요한 시기에 있다"면서 "미중 협력은 양국 국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시 주석은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인민일보는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에 따르면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는 오전 8시 33분(현지시각 기준)에 시작해 2시간 20분가량 지속됐다. '불장난'과 같은 다소 격한 표현에 대해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의 지도자들은 11월 대화에서도 비슷한 언어를 사용했다"면서 비유의 해석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두 정상은 기본적으로 대만에 대한 이견이 있지만, 40년 넘게 알고 지내왔다"면서 이번 통화에 대해 "정직하고, 깊고, 건설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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