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이 더 쏠쏠하네" 인뱅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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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왠지 가만히 있으면 손해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편리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은행들도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고 이젠 금리 경쟁력으로 시중은행들과 차별화하긴 힘들어졌다"며 "신탁 서비스나 외환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개발해서 수수료 수익을 내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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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직장인 김아영(33)씨는 올해 2월 시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옮겼던 정기예금을 다시 시중은행으로 옮기기 위해 여러 은행의 금리를 비교해보고 있다.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왠지 가만히 있으면 손해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갈아타기를 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더 높은 금리로 다시 갈아타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금리 경쟁력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던 인터넷전문은행들보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년 정기예금 상품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최고 3.6%의 금리를 제공하는 KDB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DGB대구은행의 '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이 최고 3.56%의 금리로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이 최고 3.4%였고, 우리은행의 '모이면 금리가 올라가는 예금'이 최고 3.3%,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이 3.3%,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이 3.2%로 이름을 올렸다. 그간 시중은행들에 비해 높은 금리를 자랑했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 최고 3%,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이 2.5% 수준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적금 상품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1년만기 적금 상품(자유적립·12개월 기준)의 경우 IBK기업은행의 'IBK썸통장'이 최고 5.0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었다. 그 다음으로 제주은행의 jBank 저금통적금이 4.8%로 다음을 차지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이 최고 4.6%,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적금'이 최고 4.4%로 높았다. 케이뱅크는 코드K 자유적금이 최고 3.6%,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이 최고 2.9% 금리를 제공했다.
시중은행의 금리가 높아지면서 뭉칫돈이 은행으로 몰리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총 722조5602억원으로 5월 말 716조5365억원에 비해 한 달 새 약 6조원 가량 증가했다. 최근엔 증가세가 더 가속화됐다. 5대 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741조9860억원으로 전달대비 19조4258억원이 늘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수신잔액 증가는 다소 둔화되고 있는 흐름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6월말 수신잔액은 33조1808억원으로 5월말(33조3797억원) 대비 오히려 1989억원이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편리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은행들도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고 이젠 금리 경쟁력으로 시중은행들과 차별화하긴 힘들어졌다"며 "신탁 서비스나 외환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개발해서 수수료 수익을 내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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