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나아지나 싶었는데"..주류업계, 코로나 재확산에 파업까지

안세진 2022. 7. 2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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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주류업계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에 최근 노조 파업이 계속되면서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뿐더러 기업 입장에서도 매출에 타격을 받는 만큼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지난 2년을 거치면서 입었던 타격을 올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만회하나 싶었는데 이같은 상황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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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세진 기자

여름철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주류업계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에 최근 노조 파업이 계속되면서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노조는 2022년 임금 및 단체교섭 승리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오는 8월 1일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임금협상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이 파업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오비맥주는 임금 5%와 복지비 2.3% 인상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임금 10%와 복지비 14% 등 24% 인상을 요구했다. 오비맥주 노사는 지난해 직원 임금 2.1% 인상과 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2020년엔 임금 2.5% 인상과 격려금 7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예정대로 파업이 진행되면 맥주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업이 예정된 공장은 광주광역시⋅경기 이천시⋅충북 청주시 3곳 공장 가운데 광주공장과 이천공장 두 곳이다. 청주공장은 추후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두 공장은 오비맥주 전체 제품 70% 가까이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오비맥주 출고량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평소 대비 20%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당시엔 맥주 출고가 어려웠었지만 이번엔 생산 자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당장 물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직까지 노조 측에서 사측에 파업에 대해 고지를 해 오진 않았다.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현재 노사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협의가 잘 될 것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2년을 겪으면서 사업에 타격을 받았고 이제 좀 나아지나 싶더니 최근 다시 확진자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파업이 이어지면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사진=안세진 기자
하이트진로는 지난 22~23일 제품 출고를 일시 중단했다.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재차 집중 투쟁에 나서서다. 25일부터는 이천·청주공장 주류 출고가 모두 정상화했다.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파업에 돌입했었다. 이들은 △운임 30% 인상 △공병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유가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경유 가격에 통행료, 차량 유지비 등을 더하면 남는 수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 간 입장 차가 큰 상황이지만, 하이트진로가 협상에 적극 나서는 건 어려운 상황이다. 하청업체 또는 협력업체 간 고용관계에 원청업체가 간섭하면 파견법이나 하도급법 등에 저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사 간 물밑대화는 수시로 이뤄지고 있으나, 입장 차가 커 합의점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제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뿐더러 기업 입장에서도 매출에 타격을 받는 만큼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지난 2년을 거치면서 입었던 타격을 올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만회하나 싶었는데 이같은 상황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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