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즐겨 찾기 하고 싶은 여행지..Where to Travel Next

박찬은 2022. 7. 2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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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요즘이지만 그래도 비행기 예매 버튼을 만지작거리는 손은 멈춰지질 않는다. ‘다시 만난 여행, 다시 만난 자유’를 캐치 프레이즈로 지난 6월 나흘간 열린 서울국제관광전(SITF)의 방문객 4만 명이라는 흥행은 그간 억눌린 사람들의 심리를 확인시켜 줬다. 지자체와 관광업계, 해외관광청도 간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람 없는 휴가지를 고민하거나, 그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여행법을 찾고 있다면 주목할 만한 전 세계 여행 뉴스를 전한다. 랜선으로 공부해 두었다가, 차분하게 여행 계획을 다시 짜 보자.

킬리만자로 산

▶탄자니아의 아름답고 푸른 매력

아프리카 최고봉인 장엄한 킬리만자로 산(Kilimanjaro Mountain), 점핑 춤을 추는 마사이족, 그리고 ‘세계 新 7대 불가사의’로 불리는 ‘사파리(스와힐리어로 ‘여행’을 뜻한다) 끝판왕’ 세렝게티 국립공원(Serengeti National Park). 이 모든 것을 지닌 곳이 바로 탄자니아다. 특히 7~8월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은 수백만 무리 동물들의 대이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사파리 구역 안에 오두막집(Lodge)과 같은 다양한 숙소가 마련돼 있어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바라보며 이따금 찾아오는 동물들을 맞이할 수도 있고, 숙소 내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힐 수도 있다. ‘아프리카의 지붕’으로 불리는 킬리만자로(5895m) 산에서 산을 바라보며 라운딩 골프를 즐기고 하이킹을 하며 열대우림과 사막, 북극 기후 등 5가지 다양한 기후를 뚜렷하게 느껴보는 건 어떤가.

1964년 잔지바르와 탕가니카가 합쳐져 탄생한 탄자니아는 상아 불법 채취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보다 1000년 앞서 노예 무역에 시달린 바 있다.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현재는 매년 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도로와 철도, 최첨단 물류항을 정비, 국가 수입 중 두 번째를 차지하는 관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탄자니아는 지난 서울국제관광전에서 실물 크기의 기린 포토존과 마사이족 포토존으로 인기 몰이를 했다. 같은 시기 탄자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와 주한탄자니아대사관이 주최한 ‘탄자니아 관광 관계자 런천’ 리셉션에서 토골라니 애드리스 마부라(H.E. Togolani Edriss MAVURA) 주한탄자니아대사는 “매년 1500만 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전 세계를 여행하지만 탄자니아에 오는 한국인은 2000명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관광과 관련된 산업이 많은 타격을 받았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탄자니아는 치안이 잘 되어 있고, 코로나 백신도 대부분 접종한 상태”라며 관광을 독려했다.

환영사에 이어 ‘탄자니아 더 로얄투어(TANZANIA The Royal Tour)’ 영상에 등장한 주인공은 바로 취임 6개월 만에 별세한 존 마구풀리 전 대통령의 자리를 이어 받은 사미아 술루후 하산(Samia Suluhu Hassan) 대통령. 동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된 그녀는 직접 출연한 여행 홍보영상 속에서 기꺼이 탄자니아 여행 가이드로 나섰다. 그녀는 영상 속에서 “대통령이 되고 나서 가장 처음 한 일은 백신 맞기였다”며 “현재 탄자니아는 야심 찬 경제 개발 계획을 수용 중이다. 보건 복지와 교육을 강화하며, 관광을 위한 탄자니아 소개에 애쓰고 있다”며 펨바 섬과 잔지바르 섬 등 관광 자원을 소개했다. 전설적인 향신료 섬으로 허니문과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유명한 잔지바르(Zanzibar) 섬은 오염되지 않은 새하얀 모래 사장이 백미. 푸른 인도양이 펼쳐진 이곳에서 스노쿨링과 블루 사파리 투어를 즐겨보자. 인도양 바닷속에서 창 밖으로 물고기 떼를 보며 잠을 잘 수 있는 펨바(Pemba)섬 만타리조트의 친환경 롯지호텔에서 잠들어 보는 것도 좋다. 올여름, 2021년 World Travel Awards에서 아프리카 최고의 관광지로 선정된 탄자니아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토바 호수
만달리카

▶대통령이 뽑은 ‘새로운 인도네시아’ 5곳

리쿠팡(Likupang), 토바 호수(Lake Toba), 만달리카(Mandalika). 처음 들어보는 지명이라면 당신은 앞으로 유명해질 인도네시아의 트래블 스폿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팬데믹 이후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는 최초로 열린 인도네시아 창조경제 관광부(지사장 박재아) 세미나에서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조코위) 대통령이 선정한 인도네시아 최우선 관광 중점 지역 5곳이 발표됐다. 최대 수심 900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화산 호수인 토바호수(Lake Toba, 수마트라),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속 사원을 보는 듯한 ‘세계 8대 불가사의’ 보로부두르(족자카르타), 인도네시아가 ‘제2의 발리’로 키우고 있는 만달리카(롬복), 코모도 왕도마뱀의 서식처이자 다이버들의 천국인 핑크 빛 해변의 코모도 섬(라부안 바조), ‘천국의 조각’으로 불리는 리쿠팡(Likupang, 술라웨시)이 바로 그곳. 이날 행사에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가루다 항공, 제주항공 외에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한 글림 미디어 그룹, 발리를 배경으로 촬영 프로그램을 기획한 CJ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창조경제’ 분야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새롭게 시작하기’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선 발리 국경개방, G20 개최로 활기를 되찾은 인도네시아 현지 상황, 대한항공 운항 재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항공회담 재개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트립닷컴 에디슨 첸(Edison Chen) 글로벌 마케팅 국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6월부터 급격히 증가한 항공권 예약 상황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전문 랜드사인 파라다이스 아시아의 오상준 소장은 ‘발리 새롭게 보기’를 주제로 어학연수, 다이빙, 디지털 노마드 등 발리를 더욱 깊고 넓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여행상품을 소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창조경제, 디지털 혁신을 담당하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소속 조아네스 에까쁘라세띠야 딴중(Joannes Ekaprasetya Tandjung) 참사관은 인도네시아 관광 시장의 중요성과 성장 과정 및 향후 전망, 코로나19 대응 및 전략 총괄 팀장인 위꾸 아시사스미또(Wiku Adisasmito)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박재아 지사장은 “지금까지 소수의 여행사를 통해 큰 규모의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테마와 대상을 공략하기 위해 소규모 전문 여행사들과의 협업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입국 규정, 정책 변화, 새로운 목적지 등에 대한 최신 소식은 인도네시아 관광부의 페이스북(@WonderfulIndonesiaKR)을 확인하면 된다. 예능을 통해 많이 알려진 롬복의 길리 섬이나 발리나 우붓을 제외하고도 1만 8000개나 되는 섬을 가진 인도네시아. 새로운 천국의 조각들을 붙잡아 보는 건 어떨까.

▶천문대, 계곡 위 호텔에서 단둘이 즐기는 스위스의 별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팬데믹을 거쳐 오며 ‘밀리언 스타 호텔(Million Stars Hotel)’이라는 여행 테마를 만들었다. 말 그대로 인파 없이 한적하게, 야외 공간에서 밤하늘에 흩뿌려진 백만 개의 별 아래 잠을 청하는 테마다.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자연의 품속에서 달래면서도 야외가 주는 개방감을 듬뿍 즐기기 위해 고안된 ‘밀리언 스타 호텔’은 50여 개의 객실로 출발했다. 루프톱, 숲속, 빙하 전망대 등 숙박 형태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단둘이, 벅차게 펼쳐지는 대자연이라는 공통 키워드를 제외하면 말이다. 야외 숙박 시설이라 ‘혹시 불편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은 접어둘 것. 주변의 쾌적한 샤워, 화장실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2인 조식도 포함돼 있다. 식사를 객실로 가져다 주기도 하고, 악천후에는 대안 식당과 호텔이 제공된다. 이런 호텔들은 위치와 고도에 따라 7월부터 10월 말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빙하 전망대 호텔, 큐브 알레취 엑기스호른

엑기스호른은 마터호른(Matterhorn), 융프라우(Jungfrau), 묀히(Mönch), 아이거(Eiger)까지 펼쳐진 알프스의 파노라마와 알레취 빙하의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다. ‘큐브 알레취 엑기스호른(Cube Aletsch Eggishorn)’ 호텔은 알레취 빙하에 있는 전망대, 엑기스호른에서 독특한 숙박 체험을 할 수 있는 호텔로, 케이블카로 닿는 아늑한 큐브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별밤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도시의 불빛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는 위치 덕분에 쏟아질 듯한 별을 볼 수 있는데 해가 지면 야외 욕조에 들어가 와인 한 잔을 마시며, 따뜻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알레취 빙하가 펼쳐지는 대형 유리창, 테라스, 2인용 욕조가 갖춰진 객실에는 소파 베드와 테이블 및 의자, 화장실 및 샤워실도 있어 불편함이 없다. 향토 특산품으로 가득한 피크닉 바구니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다음날 아침은 피셔알프(Fiescheralp)에 있는 호텔 알펜롯지 퀴보덴(Hotel Alpenlodge Kühboden)에서 먹을 수 있다.

Alpenlodge Kühboden 3984 Fiesch

▷알프스 파노라마 보이는 루프톱 버블 스위트

취리히 구시가지에 있는 비더 호텔(Widder Hotel)에는 버블 스위트룸이 마련되어 있다. 취리히 구시가지의 지붕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루프톱에 마련된 버블 돔형의 스위트룸에서 취리히 시내 위로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보내는 낭만적인 밤은 평생 쌓아둘 만한 플렉스 포인트가 아닐까. 돔형 객실은 80㎡로 꽤 크며, 구시가지와 호수, 알프스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루프 테라스를 독차지할 수 있고, 화장실과 욕실도 마련되어 있다.

Rennweg 7 8001 Zürich

▷하늘이 더 가까운 계곡 위 침대, 베르긴젤 B&B

베르긴젤(Berginsel) B&B는 땅보다는 하늘에 더 가까운 호텔이다. 스위스 오버렘스(Oberems) 마을에서 가까운 론느(Rhône) 계곡 윗자락, 투르트만(Turtmann) 계곡 입구에 위치해 있다. 절경의 뷰와 함께 홈메이드 스타일의 발레(Valais) 주 향토 요리가 대자연을 그대로 맛보게 한다. 미리 요청할 경우 밀리언 스타 객실로 저녁을 가져다 주며, 마을의 레스토랑에서도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3948 Oberems, Jungholzstrasse 28

▶스페인에서 세르반테스 기차 타고, 피레네 산맥 걷기

‘세계 축구 수도’로 불리는 마드리드는 기차를 타고 중세 시대로 타임슬립 하듯 세계 문화 유산을 살펴볼 수 있는 ‘세르반테스 기차’, ‘딸기 기차’, ‘펠리페2세 기차’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귀족들이 이용하던 딸기 열차는 당신을 21세기 프린시페 피오 역에서 19세기 아란후에스의 왕실 별장으로 데려간다. 1851년대 과수원의 딸기를 실어 날랐던 나무로 된 딸기 열차를 타고 수제 크림을 곁들인 딸기를 먹으며 그 시대의 피크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문학 도시에서 기사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를 키워낸 이곳 라 시우닷 델 사베르를 방문할 수 있는 ‘세르반테스 기차’를 선택하자. 세르반테스 생가 박물관과 함께 1605년 당시 그대로 남아 있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알깔라의 코미디 극장을 들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펠리페2세 기차를 타면 기차 안에서 역사 강의를 들으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스페인 제국의 절정기를 살았던 펠리페2세의 숲과 별장, 수도사의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세르반테스와 위대한 국왕이 현대의 여행객에게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여행지도 소개한다. 이베리아반도 북동쪽에 자리한 아라곤(Aragon)은 수도인 사라고사(Zaragoza), 테루엘(Teruel), 우에스카(Huesca) 세 개의 주로 이뤄진 곳으로, 한국인들에겐 아직 알려진 것이 많이 없는 스페인 여행의 블루오션. 아라곤 지역에서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1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사라고사는 스페인에서 가장 예쁜 마을로 지정된 안소, 아인사, 알케사르 세 마을을 품은 곳이다. 이곳엔 스페인에서 가장 큰 바로크 양식의 필라르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다(아라곤 출신 프란치스코 고야가 돔의 그림을 직접 그렸다). 타파스를 즐기기 좋은 피레네 산맥 산기슭의 우에스카을 산책하다가 수도 사라고사에선 도시를 흐르는 에브로강과 함께 2000년 도시 역사를 느껴보자. 하몽과 블랙 트러플의 원산지 테루엘은 ‘사랑의 도시’로 불리는 곳으로 이슬람과 기독교가 결합한 ‘무데하르’ 양식의 본산지다.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크기지만, 인구 130만 명으로 탁 트인 곳에서 한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아라곤은 로마,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등 다양한 문화, 역사적 유산이 남아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가운데 가장 많이 걷는 ‘프랑스길’도 아라곤을 통과하는데 피레네산맥을 가로지른다. 프랑스와의 경계인 솜폴트 산맥과 칸프란 기차역부터 리오 아라곤 골짜기를 걸어보는 순례길 여행도 추천한다. 근사한 동굴과 협곡, 얼음이 녹아 만들어진 계곡이 강을 힘차게 흐르는 오르데사 이 몬테 페르디도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피레네 산의 정수다.

[글 시티라이프 박찬은 기자 사진 스위스 정부관광청, 아라곤관광청, 인도네시아 창조경제관광부, 탄자니아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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