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막겠다는 강훈식·박용진..단일화는?
당대표 최종 선출 방식에서 '당심 작용' 75%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예비경선에서 당대표 후보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의원을 3인 후보로 압축하면서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 당초 ‘단일화’를 논의해왔던 97그룹(90학번, 70년대생)의 박 의원과, 강 의원이 당분간은 당 변화와 쇄신의 기조로 각자 브랜드를 쌓는 것에 더 열중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비경선대회에서 당선인 3명을 발표했다. 특히, 97그룹의 박 의원과 강 의원이 이재명 의원과 함께 본선에 진출하면서 이들의 단일화가 또다시 떠올랐다.
박용진 의원의 경우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 보다 10%대를 유지하며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다만,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반대로 강훈식 의원의 경우 여론조사에서는 5%도 안되는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등 인지도가 부족하지만 당내에서는 조직 세력이 강하다는 평을 받았다.
전문가는 두 후보가 당선된 이유가 다르고, 정치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의 가능성이 적다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단일화를 해도 이재명 의원을 이기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하지 않고 끝까지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지금은 본인들의 정책과 브랜드 가치 등을 위해 판이 만들어졌는데, 쉽게 단일화를 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박용진 의원은 전국적 인물이고 갖고 있는 브랜드가 확실하다”며 “중앙위원들도 인지도가 있는 사람을 밀어줘야 전당대회 분위기가 좋아지고 자기 표가 의미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 박 의원은 강한 개혁파로 분류되기 때문에 당원들이 개혁파 이미지의 후보를 한명 선출해야한다는 뜻이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강훈식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선대위에서 활동하며 이재명 의원과 크게 척을 진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쪽에서 힘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재명 의원 쪽에서 97주자들 중 반이재명계가 아닌 의원이 올라가는 게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 강 의원의 지역구인 충청권에서 표가 쏠렸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97그룹은 ‘본선 전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무산됐다. 97그룹 주자의 관계자에 따르면 “본선 전 단일화는 여러모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제 본선행이 확정되었으니 단일화 논의를 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단일화 여부 및 단일화 방식 등도 어떻게 정할 지도 관건이다. 전부 다시 논의를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선에서는 여론조사도 중요하지만, 조직표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본선의 투표 선거인단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그에 맞게 본격적으로 본선 레이스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당 당대표 본선에서도 ‘당심’이 핵심
앞으로 치러질 최종 선출 방식은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가 당대표 선거의 당락을 쥘 가능성이 높다.
당대표 최종 선출 방식은 예비경선 때(국민 여론조사 30%+중앙위원 70%)와 달리 대의원40%, 권리당원30%,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 으로 ‘당심’만 합하면 75% 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위 소속 지역위원장이 임명한 전국 대의원들 모두 당 내 의원들의 영향력이 높은 편이다. 이에 본선에 진출한 후보자들은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경선 등을 진행하며 공식 레이스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재명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지역별로 돌아다니며 1회 이상 권리당원, 지지자, 대의원 모두 모이는 공개일정을 할 예정”이라며 “예비경선이 전화+면담 등으로 이뤄진 조직 중심이었다면 본선에선 사람들을 한번에 많이 만나는 일정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2주차와 4주차에 한 번씩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8월 28일 지도부를 최종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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