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김혜경 의혹' 참고인, '카드깡' 당사자였다.. "불안 떨어"

구자창 2022. 7. 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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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성이 '카드 바꿔치기'의 당사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혜경씨 의혹을 수사하던 중 식당이나 가게 등에서 김씨 명의의 개인카드로 먼저 결제하고 나중에 이를 취소한 뒤 다시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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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8년 성남 담당 기무사요원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비상임이사 근무
자택은 수행비서 배모씨와 공동 명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당시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2월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남성이 ‘카드 바꿔치기’의 당사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개인 카드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에 이용된 사실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국군기무사령부 영관급 장교 출신으로 2009~2018년 성남 지역 정보요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28일 JTBC 등에 따르면 숨진 김모씨는 김혜경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경기도 총무과 별정직 5급 비서관 출신 배모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김혜경씨가 법인카드를 음식 배달 등에 사적으로 유용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경찰은 김혜경씨 의혹을 수사하던 중 식당이나 가게 등에서 김씨 명의의 개인카드로 먼저 결제하고 나중에 이를 취소한 뒤 다시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법인카드는 한 번에 12만원까지 결제 가능한데, 이를 넘어가는 금액은 김씨 개인카드로 미리 결제하고 그 액수를 12만원 이하로 나눠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했다는 것이다. 김씨 카드의 결제 취소는 배씨 지시로 이뤄졌다고 한다.

숨진 김씨가 지난해부터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비상임이사로 일한 사실도 드러났다. 기무사령부 요원 출신인 김씨는 2009~2018년 성남 지역을 담당하는 정보 요원으로 일했다. 이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과 겹친다. 김씨는 이 무렵 김혜경씨 수행비서 배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18년 기무사를 전역한 뒤에는 성남에 사무실을 둔 군납업체에서 일했다.

아울러 김씨가 살던 경기도 수원의 한 다가구 주택은 배씨와 공동명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JTBC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기 전 지인에게 “배씨에게 카드 빌려준 적이 있는데 그게 문제가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김씨 지인은 김씨가 조사 받기 전 이틀 간 불안감 때문에 집이 아닌 사무실에서 자신과 지내며 숙식을 해결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인 지난 26일 경기도 수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직후 경찰은 김씨가 단순 참고인이고 다시 소환할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서나 외부 침입 흔적 등을 발견하지 못했고, 김씨가 극단적인 선택일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8일 부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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