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후 미·러 외교수장 첫 만남.. 돌파구 마련되나

한명오 2022. 7. 2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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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화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왼쪽 사진) 미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향후 며칠 이내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오른쪽) 러시아 외무장관과 대화하리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합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 등에 2차례 미사일 폭격을 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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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향후 며칠 이내에 대화"
러시아에 미국인 2명 억류 중
곡물 수출 문제도 대화 중요 안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상업지구에 있는 건물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돼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군이 S-300 미사일 2발을 발사해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화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화로 양국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휴전으로 나아갈 돌파구 마련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토니 블링컨(왼쪽 사진) 미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향후 며칠 이내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오른쪽) 러시아 외무장관과 대화하리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전까지 미국은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블링컨 장관과 웬디 셔먼 부장관 등이 나서서 러시아와 서신을 교환하고, 다자 형식 등으로 직접 대면하기도 했다.

당초 미·러 외무장관 회담은 2월 24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블링컨 장관이 러시아의 침공을 목전에 뒀던 그 이틀 전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러시아가 외교를 명확히 거부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후 5개월가량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미국과 러시아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신냉전을 방불케 했다.

일단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에 현재 억류 중인 미국인 및 곡물 문제 등에 초점이 맞추고 대화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에는 미국인 2명이 억류 중이다. 해병대 출신 폴 윌런은 지난 2018년 12월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이후 현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협의로 체포돼 징역 16년 형을 선고 받았다.

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도 붙잡혀 있다. 그는 지난 2월 17일 경기 참석을 위해 입국했다가 마약 밀수 혐의로 붙잡혔고 5개월째 구금 중이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심기를 고려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제재를 쏟아내면서도 직접적으로 이들에 대해 규탄하는 언급은 피하며 영사관 측의 물밑 접촉에 초점을 뒀었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옳지 못하게 구금됐고, 귀국이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몇 주 전 그들을 석방할 수 있게 할 실체적인 제안을 내놨다”며 “이번 대화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곡물 수출 문제도 이번 대화의 중요한 안건으로 거론된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2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터키) 그리고 유엔 간 곡물 수출 4자 합의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곡물이 흑해로 선적되고 러시아가 이들 선박 통과를 허용한다는 약속을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합의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 등에 2차례 미사일 폭격을 가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실행 가능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감스럽게도 러시아는 의미 있고 건설적인 방식의 관여에 준비된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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