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금 유출보다 수출악화 등 경기침체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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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가 2년6개월 만에 역전되면서 국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한국의 수출 여건이 악화하는 등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산업 업황이 악화하면 하반기 수출 감소폭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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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위기 속 주요 산업 업황 둔화
코로나로 소비위축 땐 침체 속도↑
한·미 기준금리가 2년6개월 만에 역전되면서 국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한국의 수출 여건이 악화하는 등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 결정 직후 정부는 시장의 불안감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결정이 시장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추 부총리는 “일각에선 외국인 자금 유출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면서도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 실제로 1999년 6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9월, 2018년 3월~2020년 2월 세 차례 한·미 기준금리 역전 시기에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입됐다.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지난달 7억8000만 달러 빠져나갔지만 이달 들어 들어오는 돈이 더 많아지고 있다. 다만 과거 역전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던 때였거나 글로벌 투자 자본이 신흥국으로 몰리던 때와 맞물렸기 때문에 자본 유출이 제한적이었던 측면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경제 여건이 과거와 달리 고물가·고환율·고금리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산업 업황이 악화하면 하반기 수출 감소폭이 커질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은의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국내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0으로, 지난해 2월(76) 이후 가장 낮았다. BSI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업황이 나쁘다고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코로나19 변이 재확산 등으로 민간 소비까지 위축될 경우 경기 둔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민이 체감하는 고물가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고유가 등으로 무역수지 여건도 녹록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폭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물가를 잡기 위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를 고려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 사이에서 선택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한은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면서 연말까지 0.25%씩 추가 인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더 커질 경우 빅스텝 압박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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